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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모델활동ㆍ투어까지 함께…주인 닮는 ‘슈퍼리치’의 반려동물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 반려동물은 점점 주인을 닮아간다고 한다. 이에 대한 연구결과도 있다. 심리학자 마이클 로리와 니콜라스 크리스텐펠드는 다양한 반려견과 주인들의 사진을 가지고 피실험자들에게 누가 어떤 강아지의 주인인가를 맞춰보는 실험을 한 바 있다. 실험결과 참여자의 60% 이상이 개와 소유주를 정확히 맞췄다. 닮아서다. 

동물 행동 전문가 린 후버는 ‘선택된 반려견이 주인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 주인의 행동 취향을 몸소 체득하며 닮아간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간이 자신을 닮은 반려동물에 끌려 분양받는 것인지 아니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 서로 닮아가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분명 서로가 꽤많은 공통점을 지닌다는 점은 분명하다.

슈퍼리치들의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주인을 가진 반려동물은 화려하다. 소박한 주인을 가진 동물은 외향이 순박하다. 지금부터 슈퍼리치의 반려동물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패리스 힐튼은 여전히 유니콘을 믿는다 2.(위왼)프린세스 패리스 주니어 (위오)프린스 (아래)피터팬 3. 구찌가방에서 쉬는 프린세스 4. 피터팬과 함께한 패리스 힐튼 5. 포메라니안 두 마리와 티컵 세 마리 [출처=인스타그램]

▶‘샤랄라’ 공주님의 반려동물은 이름부터 ‘샤랄라’ = 힐튼家 상속녀인 패리스 힐튼(34)은 상당히 아기자기하면서 분홍빛이 휘도는 분위기를 풍긴다. 대중과의 소통을 좋아해 SNS를 통해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 데 적극적이다. 그녀의 개들도 마찬가지다. 패리스 힐튼은 현재 포메라니안 강아지 두 마리와 티컵 잡종 세 마리 그리고 치와와 한 마리를 데리고 있다. 사이즈부터 ‘아기자기’한 힐튼가 상속녀의 개들은 SNS 계정도 가지는 유명견들이다.

그녀의 포메라니안 강아지들의 이름은 각각 프린스 힐튼, 프린세스 패리스 주니어 힐튼이다. 이 개들은 SNS 스타다. 각각 팔로워가 9만3000명, 4만6200명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늘 스타일 관리를 받으며 새하얀 털을 유지한다. 가끔 구찌 가방안에 들어가서 심신을 돌보기도 한다.

패리스 힐튼의 사랑을 유난히 받으며 그녀의 스케줄도 함께 소화하는 개는 치와와종으로 이름은 피터팬 힐튼이다. 81년생이지만 여전히 유니콘이 존재한다고 믿을만큼 동심이 가득한 패리스 힐튼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 이름이다-그녀는 지난 4월 14년을 함께한 반려견 팅커벨 힐튼을 떠나보내 상심에 빠졌던 바 있다. 피터팬 힐튼은 3만8700여명의 팔로워를 가졌다. 특히 피터팬 힐튼은 지난 8월~9월 패리스 힐튼이 미국과 유럽 등지의 클럽을 전전하며 진행한 ‘다이아몬드와 폼 클럽파티 (Diamond&Foam Club Party)’ 투어 스케줄을 함께 소화하기도 했다. 

왼쪽 위부터 칼 라거펠트와 슈페트, 슈페트 복스홀 코르사 광고, 슈페트 슈 우에무라 광고 [출처=구글 및 공식홈페이지]

▶패션계 거장의 반려동물은 ‘모델’로도 데뷔 =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과 펜디(Fendi)를 진두지휘하는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의 고양이는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샴 종인 슈페트 라거펠트(Choupette Lagerfeld)는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독자적인 수익’을 벌어온다.

독일제 자동차 복스홀 코르사(Vauxhall Corsa)와 일본 화장품인 슈 우에무라(Shu Uemura)의 모델로서 슈페트는 2014년 활발히 활동했다. 칼 라거펠트의 고양이다운 도도함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그녀는 그 해 약330만달러(한화 약 37억)를 벌어들였다. 과연 자기 자신을 ‘상업적인 디자이너’라 소개하는 칼 라거펠트의 애완동물답다. 아마 슈페트가 말을 할 수 있었다면 ‘나는 상업적인 고양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슈페트는 개인 비서만 두 명을 두고 있다. 또,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영하고 있는데 팔로워는 약7만4000명 정도이다. 칼 라거펠트는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슈페트는 매우 도도하고 자기 중심적인 고양이다. 매력이 넘친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칼 라거펠트가 ‘슈페트는 주인인 나만 좋아하고, 다른 동물이나 특히 아이는 싫어한다’는 말도 남겼다. 나이 82세에 여전히 독신으로 사는 주인과 도도한 반려고양이는 서로를 매우 닮아있다.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부부, 그리고 비스트 저커버그 [출처=페이스북]

▶차림새가 소박한 IT거물의 반려동물 = 페이스북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의 개 이름은 비스트 저커버그(Beast Zuckerberg)다. 생긴 게 어딘가 모르게 특이하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걸레 애완견’이라고도 불린다. 털의 결이 대걸레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 개는 헝가리안 쉽독(Hungarian Sheepdog) 혹은 코몬도(Komondor)라 불리는 목양견이다. 생긴건 온순하게 생겼지만 옛부터 산짐승으로부터 가축들을 지키는 역할을 해온만큼 사납기도 하다. 하지만 충성심이 강해 주인한테 만큼은 순하다.

겉으로 보기엔 순박하고 소박해보이지만 페이스북을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키우며 최근 포브스 선정 세계 10대 억만장자 순위에도 오른 마크 저커버그와 닮은 꼴이다. 

(위) 리오나 헴슬리와 트러블, 그리고 상속 당시 뉴욕포스트 기사 (아래) 왼쪽부터 군터 3세와 군터 4세

▶‘귀족집안’에 대한 자부심도 닮아 = 2008년 ‘못된 부자(Rich Bitch)’라는 헤드라인이 신문을 도배할 정도로 화제가 된 사건이 있었다. 리오나 헴슬리(Leona Helmsley)는 2007년 사망하면서 자신의 재산 1200만달러(한화 약 136억원)를 자신이 키우던 개 ‘트러블(Trouble)’에게 물려줬기 때문이다. 자식들의 반발은 당연하거니와 여론의 반응도 매우 좋지 않았다. 그녀가 탈세를 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세금 낼 돈은 없는데, 개에게 물려줄 돈은 있냐’며 비난이 들끓자 법원은 이 개에게는 200만달러(한화 약 23억원)만(?) 주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는 황당한 사건으로 남았다.

그러나 독일의 백작부인 칼로타 리벤슈타인(Karlotta Liebenstein)의 상속 에피소드는 더더욱 흥미롭다. 리벤슈타인 부인은 91년 사망하면서 자신의 반려견 군타 3세(Gunther Ⅲ)에게 8000만달러(한화 약903억원)를 물려줬다. 군타 3세는 경찰견과 군견으로 활약하는 독일산 셰퍼드(알사쉬안) 종이다. 군타 3세의 신탁관리자로 지정된 ‘인간’은 훌륭한 인품(?)과 능력을 발휘하여 군타 3세의 자산을 3억7500백만달러(한화 약4235억원)까지 늘려주었다.

이렇게 불어난 재산을 군타 3세는 자신의 새끼인 군타 4세(Gunther Ⅳ)에게 물려줬다. 군타 4세는 이탈리아와 바하마 등지에 빌라를 소유하고, 리무진과 운전사도 있다. 뿐만아니라 마이애미 해변가에 위치한 마돈나가 예전에 소유했던 맨션을 750만달러에 구매하기도 했다. 덕분에 군타 4세는 2013년 본리치 선정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동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집안의 재산을 ‘가문의 일원인 개’에게 물려주자는 주인의 마인드를 어찌 이리 쏙 빼닮았을까 싶다.

y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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