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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셔리브랜드로 재탄생한 제네시스]국내 최고급 세단 대명사 ‘에쿠스’ 16년 만에 역사속으로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내 완성차 기업이 만드는 세단 중 가장 비싼 모델인 현대차 에쿠스가 1999년 출시이후16년만에이름이 바뀐다. 에쿠스 후속으로 나온 동색 격(格)의 제네시스가 고급 모델을 총칭하는 럭셔리브랜드로 통합ㆍ승격되면서 에쿠스라는 이름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현대차가 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럭셔리브랜드 제네시스를 공식 런칭하기 전까지 다음달 출시될 초대형 세단은 업계에서 ‘신형 에쿠스’라고 불렸다. 지금까지 2세대 에쿠스 모델까지 출시된 가운데 3세대 에쿠스가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 16년간 사용했던 에쿠스 대신 제네시스라는 별도 브랜드 아래 ‘제네시스 EQ 900’으로 새 이름을 달았다. EQ는 기존 에쿠스의 위상과 유산을 존중한다는 의미고, 900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상위 라인업과 완성을 의미한다. 

현대차 에쿠스는 국내 대표적인 최고급 세단이었다. 2013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도 국회에서의 취임식을 오갈 때 대통령 전용차인 에쿠스를 이용했다. [제공=국회사진기자단]

1999년 4월 첫선을 보인 현대 에쿠스(Hyundai Equus)는 라틴어로 ‘개선 장군의 말’과 ‘천마(天馬)’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독창적인 명품 자동차(Excellent, Quality, Unique, Universal, Supreme automotive)’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1세대 에쿠스는 뉴 그랜저(2세대)와 다이너스티를 대체하는 현대차의 기함으로 선보였다. 1세대 에쿠스는 데뷔 첫 해인 1999년에 5637대를 판매해 쌍용 체어맨의 4162대를 제치고, 단숨에 국내 고급차 시장의 선두로 나서게 됐다. 2008년 12월에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국내에서만 총 11만여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2009년 3월 2세대 에쿠스 정식 출시에 앞서 렉서스 LS와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를 비교하는 시승회를 개최했다. 1세대 에쿠스의 전륜구동 방식과 달리, 2세대 에쿠스는 제네시스의 플랫폼을 공유하며 후륜구동 방식이 됐다.

2세대 에쿠스는 출시 첫해 국내에서 1만6274대가 판매되며 1세대 에쿠스의 기록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2010년 1만4999대, 2011년 1만3489대로 떨어지다가 2012년 9317대로 연간 판매량 1만대가 깨졌다.

2013년 1만2731대로 다시 1만대선에 올랐지만, 작년 8487대로 떨어졌고, 올해 9월까지 4077대 판매에 그쳤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와 비교하면 에쿠스는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을 거의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S클래스의 올 1∼9월 판매량(마이바흐 제외)은 7291대에 달한다. 에쿠스보다 3000대 이상 판매량이 앞선다.

후속으로 나온 제네시스와 비교해도 작년 기준 제네시스 글로벌 판매량은 7만2023대지만, 2세대 에쿠스는 12만576대로 거의 6분의 1 수준이다.

현대차가 에쿠스라는 이름 대신 제네시스 브랜드 아래 새로운 이름으로 교체한 것도 성장가도를 달리는 제네시스를 기반으로 고급세단 시장의 경쟁력을 재정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대중차보다 고급차 시장의 판매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아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현대차가 이번에 브랜드 전략을 재편했다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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