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을 통해 다시 접했다. 하루에도 수십건의 기사를 봐야 하는 직업의 속성상 완독하는 글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저자의 칼럼은 늘 꼽히는 글이었다.
‘이런 소재(‘임을 위한 이름표’ 등)를 잡기 위해 매 순간 얼마나 촉을 세우고 있을까’, ‘저런 구성(‘생각할사, 슬퍼할 도’ 등)을 생각해 내려고 얼마나 많이 고민했을까’. 여기에 ‘글의 시작은 어떻게? 끝은 어떻게?’ 등등 글을 완성하기까지 산고의 시간을 알기에 더 눈이 갔다.
이런 과정을 거쳐 허투루 쓰지 않은, 자식 같은 글들을 하나로 묶어냈다.
'정의를 부탁해’ -동아시아/권석천 지음- |
저자는 2014년 4월의 세월호 사고를 기자 인생의 변곡점으로 규정한다. 세월호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저자의 글이 늘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는 이유도 ‘세월호’라는 키워드에서 찾아진다.
이미 말과 글로 인지도가 높은 두 사람이 추천사를 썼다. “아, 그건 내가 꼭 써야 해요!”라고 했던 손석희 JTBC 앵커는 “그냥 서문만 읽어 보라”고 했다. 그 다음은 권하지 않아도 읽게 된다는, 팬으로서의 자신감이다. 일간지 기자 출신인 장강명 작가는 “한국 사회와 정치를 똑바로, 깊이 보려면 꼭 읽어 보라”고 권했다.
25년 경력 기자가 간절히 부탁하는 ‘정의’에 귀기울여 보자.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