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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월마트‘온·오프 영역파괴’
아마존, 첫 오프라인 서점 오픈
온라인 강화 아닌 영역확장 차원
알리바바, 합작통해 오프라인 공략
월마트는 온라인인프라 대폭 확충


‘풍부하고, 싸고, 빠른’ 장점을 내세웠던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제한되고, 덜 싸고, 느린’ 오프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대로 오프라인 강자였던 월마트는 온라인 부문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은 3일 오전(현지시간) 창사 20년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서점을 열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이 서점에서는 그 동안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 지역 고객에게 인기있을 5000~6000종의 책이 진열됐다.

‘온-오프’ 간 경계를 허무려는 아마존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버튼 하나로 상품 주문이 가능한 ‘대시 버튼’이나, 1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 등이다. 하지만 이는 온라인 쇼핑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온라인 강화가 아니라, 오프라인에 매력을 느끼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일종의 영역 확장이다.

‘중국판 아마존’이라 할 수 있는 ‘알리바바’도 오프라인 영역에 발을 들여놨다. 알리바바는 최근 온ㆍ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을 위해 소셜커머스 계열사인 메이투안과 텐센트가 투자하던 ‘디앤핑’을 합병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중국 최대 오프라인 전자제품 유통업체 쑤닝그룹의 지분 19.9%를 약 5조원에 사들였다. 쑤닝그룹, 완다그룹과 함께 오프라인 플랫폼 확대를 위한 공동펀드를 조성에도 합의했다.

온라인 기반 기업들의 오프라인 시장 공략은 치열해진 경쟁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해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가 지금은 중국 온라인 시장 매출의 80%를 점유하고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JD닷컴의 기세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른바 ‘짝퉁’ 논란으로 신뢰성이 훼손된 점도 알리바바의 경각심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위기감이 다른 만큼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공략 전략에도 큰 차이가 있다.

아마존은 ‘독자진출’ 인 반면 알리바바의 전략은 ‘합작’이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당장 오프라인에서 얻을 것도 많지 않지만, 비용부담도 크지 않다. 이와 달리 알리바바는 엄청난 자본을 투입해 단번에 오프라인 강자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편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달리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영역확대를 꾀하는 곳도 있다. 월마트는 최근 전자상거래가 확산되면서 실적과 주가가 모두 폭락했다. 이 때문에 월마트는 전자상거래를 제2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내년 124억 달러, 2017년 110억 달러를 온라인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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