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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茶, 그 속엔 왕들의 장수비결이 있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짐이 목이 마를때 간혹 오미자차(탕)를 마시는데 남들이 간혹 소주인줄 의심한다.”

조선왕조실록에 있는 영조 12년 4월24일자의 기록이다.

금주령을 내린 영조는 본인이 술을 즐긴다는 의혹을 받자 술이 아니라 오미자차라고 답할 정도로 차를 즐겨 마셨으며, 그래서 오미자차는 ‘영조의 차’라고도 불린다.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왕좌에 앉았던 왕의 장수 비결에 대해 논할때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유독 오미자차 주제가 빠지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오미자차는 갈증해소에 효과적이다. 물처럼 갈증을 순간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진액을 생성해서 갈증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수시로 입이 마르는 사람이나 침 분비가 줄어드는 노인들에게 특히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오미자차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다고 기록돼 있어 약용으로도 사용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효종은 생맥산이라는 차를 즐겨 마셨다. 이름도 생소한 생맥산은 오미자차와 마찬가지로 갈증해소에 탁월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의 수분 보충에 효과적이어서 무더운 여름에 잃어버린 기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승정원일기 효종 4년 기록엔 ‘생맥산은 하절다음, 불구첨수지약’이라고 적혀있다. 이 말의 의미는 세지 않으면서 먹어도 좋은 약이라는 의미다. 생맥산은 폐, 위, 심장의 열을 식히고 기력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여름철 감기에 걸린 아이들의 진액과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한방에서 생맥산을 처방한다. 가정에서는 맥문동, 오미자, 인삼을 물과 함께 끓여 꿀을 탄 후 매일 1~2잔 시원하게 마시면 좋다.

조선의 왕들이 공통적으로 즐겨 마신차도 있다. 바로 산사나무 열매 말린 것을 끓여서 만든 산사차다. 산사차는 오래된 체증과 고기를 소화시키며 상처로 헌 곳을 빨리 아물게 하는 용도로 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사차의 용도가 다양해졌다.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가 들어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소화에도 우수한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외에 산사의 사포닌, 플로보노이드의 성분이 혈압을 낮추고 부정맥을 완화시키며 기를 잘 통하게 해 피가 뭉친 어혈을 치료하며 피를 깨끗하게 해준다.

조선 왕들 뿐만 아니라 불로장생을 꿈꿨던 진시황은 ‘구기자차’를 즐겨 마셨다. 진시황이 즐겨 찾았던 구기자는 인삼, 하수오와 더불어 3대 약초라 불릴만큼 약용과 식용으로 많이 쓰였다.

구기자는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얼굴색을 좋게하며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킨다고 한다. 구기자에 함유된 베타인, 비타민 등은 간기능 개선, 항산화, 성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구로 제통한의원 김성웅 원장은 “자신의 체질과 건강상태에 따른 차의 선택은 내 몸을 왕처럼 보좌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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