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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과학] ‘15번째 생일 축하해’…ISS, 얼마나 달라졌을까?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 15년 전 오늘, 우주비행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첫 번째로 몸을 실었습니다. 이날 이후 ISS를 거쳐간 우주인은 17개국 출신 우주인 220명. 3개에 불과했던 방은 13개까지 늘어났고 2만6500여분의 식사가 소요됐습니다. 지금 이 순간 ISS에 머무는 미국, 러시아, 일본 출신 우주인 6명은 우주인 연속 거주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만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ISS의 모습. 2000년, 그리고 2015년 [사진=NASA]

ISS 건설 프로젝트는 우주를 연구하고 탐험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우주기구 11개국, 캐나다, 일본, 브라질 등 16개국이 참여한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협력 사업입니다. ISS는 질량 450t, 길이 72.8m, 폭 108.5m로 우주에 있는 가장 큰 인공 구조물이지요. 우리 머리 위 350㎞ 상공의 지구 저궤도를 초속 8㎞라는 속도로 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ISS에서 진행된 실험만 1760회에 이릅니다. 1998년 ISS 건설이 시작된 이후 공사와 보수 등을 위해 189회에 걸쳐 우주 유영이 이뤄졌습니다. 190회 유영은 오는 6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보수를 통해 2024년까지 ISS를 운영할 방침입니다.

2일(현지시각)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 6명. 스콧 켈리(아랫쪽 가운데)SNS에 'ISS의 15주년을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NASA]


#. 이날 NASA는 15주년을 기념하면서 2000년과 지금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소개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15년 사이에 얼마나 많은 것이 바뀌었을까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0년에 에미넴이 ‘리얼 슬림 쉐이디(Real Slim Shady)’ 곡을 발표했는데 지금은 ISS의 선장인 스콧 켈리의 음악 목록에 에미넴의 곡이 있다.

▷핸드폰이 2000년에 주류 문화로 편입되고 있었다면 지금은 우주에 있는 우주인이 이 핸드폰으로 친구와 가족들과 영상 채팅을 할 수 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에서 톰 행크스가 무인도에 홀로 남겨졌다면 지금은 영화 ‘화성’에서 매튜 맥커너히가 화성에 혼자 남겨졌다.

▷허블 망원경을 실은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스콧 켈리가 첫 우주 비행을 했는데 지금 그는 ISS에서 1년 동안 거주하는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2000년에는 플레이스테이션 2가 출시됐다. 그런데 지금은 홀로그램이 스페이스X 선으로 배달될 예정이다.

▷데스크탑으로 친구들과 짧은 메시지를 주고 받았지만 지금은 우주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파인, 인스타그램과 피키케스트에 접속할 수 있다.

▷지금 국제우주정거장은 미국의 미식축구 경기장 만한 크기가 됐다.

▷공기로 주입해야 하는 가구가 만들어졌다면 지금은 공기로 주입하는 우주선 모듈이 만들어지고 있다.

ISS에서 내려다 본 지구의 모습. [사진=NASA]


#. 최초의 우주정거장은 1971년 발사된 유인 우주선인 소유즈 10호와 결합한 러시아의 살류트(Salyut)입니다. 22명의 승무원이 1600회의 각종 실험과 관찰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인간이 오랜 시간을 우주 공간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죠. 이어 두 번째로 1973년에 미국이 우주정거장 스카이랩(Skylab)을 발사했습니다. 스카이랩의 주요 임무는 무중력상태에서의 인간의 활동에 대한 실험과 함께 지구와 우주 관측. 1980년 임무를 마친 스카이랩은 인도양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세 번째는 1986년 2월 20일에 발사된 러시아의 미르(Mir)호입니다. 미르는 총길이 13m에 지름 4.2m, 무게 21톤에 달하는 대형 구조물입니다. 러시아의 발레리 폴랴코프가 이곳에서 무려 438일을 버텼죠. 우주멀미와 현기증에 구역질에 시달리고 칼슘이 결핍돼 뼈가 약해지는 위험도 감수하면서 말입니다.

아무튼 스카이랩 이후 러시아의 우주정거장을 관망하던 미국은 길이 100m, 무게 300톤의 ‘프리덤’(자유)이라는 이름의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게 되는데 이 계획이 지금의 ISS 건설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3월 ISS로 향한 두 명의 우주비행사가 우주의 무중력 공간에서 1년 간 머무는 극한임무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ISS는 지구에서도 쉽게 관측됩니다. NASA 인터넷 페이지(http://Spaceflight.nasa.gov/realdata/sightings/index.html)에 접속하면 오산, 포항, 부산, 서울에서 각각 몇 시에 몇 분 동안 하늘의 어느 지점을 ISS가 지나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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