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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햅쌀 막걸리’ 식을줄 모르는 인기
국순당 한정판 ‘첫술’ 2009년 출시 이후막걸리 시장 침체에도 매년 완판 행진
국순당 한정판 ‘첫술’ 2009년 출시 이후
막걸리 시장 침체에도 매년 완판 행진



국순당이 지난 2009년부터 한정판으로 출시하고 있는 ‘햅쌀로 빚은 첫술’ 막걸리가 매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햅쌀로 빚은 첫술’은 그 해 햅쌀로 빚은 첫술이라는 점에서 막걸리의 원형을 엿볼 수 있는 술로, 막걸리 시장 규모와 햅쌀 가격의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줘 주목을 받고 있다.

국순당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내놓은 한정판 햅쌀 막걸리(위쪽 제일 작은 이미지부터 반시계방향).

과거 쌀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평상시 쌀이 없어 막걸리를 빚지 못하다가 추수를 끝낸 후 그 해 수확한 햅쌀로 막걸리를 빚어 서로 나누어 즐기며 수확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이에 착안해 국순당은 매년 햅쌀로 빚은 첫술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10월에 한정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국순당은 올해에도 지난 10월말 ‘햅쌀로 빚은 첫술’ 한정판을 내놨다.

국순당은 매년 9월 벼가 첫 수확이 되면 먼저 햅쌀을 구입해 술을 빚어 주질 테스트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간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막걸리 제조법인 고두밥을 사용하지 않은 햅쌀을 찌지 않고 생쌀로 가루를 내어 열을 가하지 않고 빚는 생쌀발효법으로 빚는다. 생막걸리 특유의 탄산감과 함께 햅쌀을 원료로 생쌀발효법으로 빚어 일반 생막걸리보다 부드럽고 신선한 쌀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용기도 페트병이 아닌 고급스러운 유리병에 담았다.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인 ‘햅쌀로 빚은 첫술’ 막걸리는 그해 3만병 한정 수량으로 판매돼 완판됐다. 이듬해 5만병에 이어 막걸리 시장이 가장 컸던 2011년에는 6만병까지로 한정 수량이 늘었다. 이후 막걸리 시장 침체로 2012년 1만병, 2013년 5000병, 지난해에는 3000병까지로 줄었다. 올해는 햅쌀 가격 하락으로 한정 수량이 6000병으로 다시 늘었다.

통계청 광업제조업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막걸리 내수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37만469㎘에서 2011년 40만8248㎘로 최고치로 늘었다가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2년 39만3354㎘, 2013년 37만1765㎘에 이어 지난해 36만5893㎘로 줄었다. 올해도 8월까지 누적 내수량이 23만3635㎘로, 전년 동기(24만6699㎘) 보다 약 5.3% 감소했다. 막걸리 시장 성장 및 하락세가 한정판 햅쌀 막걸리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햅쌀 가격도 영향을 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산 쌀가격(1kg 기준)은 2009년 1921원에서 2011년 1931원, 2013년 2198원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는 10월 기준 산지 쌀값이 196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가격이 떨어졌다.

‘햅쌀로 빚은 첫술’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 7도로 일반 막걸리(6도)보다 도수가 약간 높다. 포장 디자인은 매년 동일한 콘셉트를 유지하고, 포장지 색상을 달리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용량은 750㎖, 가격은 42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햅쌀로 빚은 한정품이란 희소성으로 매년 전량 판매되고 있다. 현재 대형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일반 막걸리 가격은 1200원대, 고급막걸리인 국순당 ‘옛날막걸리 고(古)’는 2400원이다.

한편 ‘막걸리의 날’은 막걸리가 최고 인기를 누렸던 지난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막걸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제정했다. 쌀을 수확해 햅쌀 막걸리가 처음 제조되는 시점을 고려해 10월 마지막 목요일을 ‘막걸리의 날’로 정했다. 프랑스가 그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 ‘보졸레누보’를 매년 11월 세번째 목요일에 일제히 내놓는 것을 벤치마킹해 ‘막걸리의 날’에 맞춰 전국적으로 햅쌀 막걸리가 동시 판매되도록 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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