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산하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달 중순부터 집필진 구성을 시작하고 이달 말 교과서 집필에 착수할 예정이다.
집필진 구성과 편찬 기준에 대해서는 4일 국사편찬위원회의 별도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이날 확정고시를 발표하며 “학계의 명망있는 우수 학자와 교사를 모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정화 계획 발표 이후 줄곧 야당과 역사학계의 반발에 부딪혔고 관련 학계들의 ‘집단 집필거부 선언’도 잇따르고 있어 집필진 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역사학계는 ‘역사학계 90%가 좌파’라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에 반발해 ‘색깔론’이라는 강한 비판을 가했다.
특히 한국역사연구회(회원 650여 명)ㆍ한국근대사학회(회원 500여 명) 등 대규모 학회들에서 불참 성명을 발표한 후, 지난달 30일에는 제58회 역사학대회를 맞아 소속 28개 학회가 국정 역사교과서 제작 불참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냈다.
이같은 주류 역사학계 대다수의 반발에 교과서를 집필할 역사학자 풀은 좁아졌고, 이 때문에 집필진 구성이 순탄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국정 한국사교과서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단체는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이 형성한 150여명 규모의 한국현대사학회와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 소속 102명의 교수 등이다. 이들 가운데 집필진이 구성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들은 역사학자, 경제학자, 정치학자, 사회학자, 교육학자 등으로 구성됐다.
한 익명의 사학자는 “당초 교육부가 ‘균형 있는 전문가’를 집필진으로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역사학자 대부분이 집필 거부를 밝히면서 집필진 구성 이후에도 편향성 논란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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