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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체 내 감압, 연료탱크 폭발… 러 항공기 사고원인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러시아 코칼림아비아항공 소속 9268기가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공중분해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사고 원인에 대해서 외신들은 연료탱크 폭발, 기체 파손으로 인한 감압 등 여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항공기 사고 원인으로 1일(현지시간) 기체 감압과 폭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만항공안전위원회에 의하면 지난 2002년 5월 대만을 떠나 홍콩으로 향하던 중국항공 611편 보잉 747기는 기체 내 압력이 감소하면서 폭발해 공중분해됐다. 당시 비행기는 대만해협 상공에서 폭발해 225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사고항공기와 동일 기종인 에어버스 A321 [사진=에어버스]

일본항공(JAL) 123편은 1985년 8월 산에 추락해 524명 중 520명이 사망했는데 일본항공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사고기는 사고 발생 7년 전 착륙하면서 기체 꼬리부분이 파손돼 수리를 한 적이 있었고 주요 비행통제장치가 손상됐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는 이 두 사건을 미루어 비행기 뒷부분 압력 격벽으로 알려진 높은 고도에서 기압을 견디는 부분이 비행기가 활주로 이착륙을 할 때 파손돼 사고가 났다는 공통점을 통해 이번 러시아 항공기 사고의 원인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일부 사진에서 비행기의 꼬리 부분이 동체의 다른 부분과 분리된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스티브 월레스 전 미국 연방항공청(FAA) 사고조사국 국장은 공중폭발의 다른 가능성으로 연료탱크 폭발을 꼽기도 했다. 지난 1996년 7월 대서양에 추락한 TWA 800편은 이같은 폭발로 인해 탑승객 230명 전원이 숨졌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사고기의 비행시간이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낮은 때였다고 주장한다. 미국 CNN 방송은 사고기의 사고 시점이 이륙 후 23분으로 본다면 이때는 자동운항으로 전환돼 순항고도에 들어선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때는 통계상으로도 사고가 가장 적게 나는 시기라고 CNN은 지적했다. 통계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고가 이착륙시에 발생한다. 착륙할 때 사고가 날 확률은 50%, 반면 순항 단계에서 사고가 날 확률은 10%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일부 목격자들이 비행기 엔진에서 불꽃을 봤다는 보도도 있다. 그런데 CNN은 엔진에서 불길이 솟았다면 엔진이 터질지언정 비행기가 산산조각나 폭발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에어버스는 성명을 통해 사고기인 에어버스 A321-200은 지나 1997년 만들어졌으며 코칼림아비아항공에선 2012년부터 운용해 왔다고 밝혔다. 비행 횟수는 2만1000회, 비행 시간은 5만6000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CNN은 러시아 항공사들의 안전문제를 지적했다. 러시아는 아시아 각국 항공사들처럼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전유지에는 일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미국의 항공기 사고는 100만 대 당 1대, 유럽 항공사들은 1.35대 꼴이었으나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의 비행기 사고율은 2.19%로 미국의 2배에 달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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