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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처 “국민 가공육 섭취… 우려 수준 아니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이 섭취하는 양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식약처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실태, 제외국 권장기준, WHO 발표내용, 육류의 영양학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 우리나라 국민이 섭취하는 가공육과 적색육의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식약처가 든 근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WHO는 가공육 50g을 섭취할 때마다 암발생율이 18%씩 증가한다고 발표한 것에 비해 우리 국민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 수준으로 낮고, 다른 나라의 가공육과 적색육의 섭취 권장량(영국 70g, 호주 65~100g)과 비교했을 때도 우리 국민 1일 평균 섭취량 67.5g은 외국에서 제시한 권장량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식약처는 또 가공육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1일 섭취량은 WHO의 1일섭취허용량의 11.5%에 불과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식약처는 “지난 10월 30일 개최한 식품ㆍ의학 전문가 회의에서도 이번 IARC 발표가 과도한 가공육 섭취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일 뿐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다만 “육류가 단백질, 비타민 등 공급원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지만, 가공육 및 적색육 섭취 평균을 웃도는 소비층이 일부 있다”며 “적색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인 남성과 가공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채소 등 다양한 식품 섭취와 함께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있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식약처는 국민의 가공육 섭취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적절하고 균형 잡힌 육류 섭취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학계 및 관련기관 등과 함께 외국의 섭취권고기준 및 설정 근거 등 관련 자료를 수집ㆍ분석하고 식생활 실태조사를 진행해, 내년 하반기부터 가공육 및 적색육의 섭취 가이드라인을 단계적으로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청소년들의 과도한 가공육 섭취를 예방하기 위해 가공육 육함량 표시제 도입과 스스로 먹는 양을 알 수 있도록 스마트폰용 앱 등을 개발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아울러 건강과 영양적 관점에서 적정 섭취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식품을 주기적으로 실태조사하여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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