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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성대출·묻지마 투자 급증…악취나는 中은행들
대출원금 회수 어렵고 투자채권 부실 확대
중국 은행들에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마구잡이로 빌려줬던 돈들이 이자는 커녕 원금회수도 어려워졌고, 고수익을 노리고 투자했던 채권들은 부실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최대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은 올 3분기 순이익이 729억 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8%였다.

4위 은행인 중국은행은 순이익이 오히려 1.5% 감소했다. 순익 감소는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위 은행인 중국건설은행 역시 순익이 큰 성장세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자수익이 줄어들고 악성대출이 증가하면서 중국 은행들이 수익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FT는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올 들어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이어지면서 손쉽게 수익을 얻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도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금리인하와 함께 지급준비율 완화를 통해 은행권의 대출을 장려했지만, 기업들은 과잉생산과 이에따른 가격하락으로 빚을 갚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의 4대 은행 모두 부실대출(NPL)이 늘어났다. 중국은행의 총자산대비 NPL 비율은 6월말 1.83%에서 9월말 2.02%로 급증했다. 소규모, 비상장일수록 이런 상황이 더욱 심각해 지방은행의 NPL 비율은 2.03%에 달했다.

부실대출과 함께 무분별한 투자도 문제로 지적됐다.

중국의 은행들은 회사채, 기업대출, 신탁상품, 자산관리상품 등을 포함하는 ‘투자채권’ 부문 자산보유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6위 초상은행은 올 들어 9월까지 투자채권 보유액이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7위 중신은행은 이 수치가 32% 늘어났다.

이들 상품은 대출로 기입이 되지 않고 기초자산도 쉽게 드러나지 않아 자산의 실제 가치를 파악하기 어렵다. 위험에 대한 대비 역시 쉽지 않다. 최근 투자채권을 일부 줄였음에도 2년 전과 비교하면 중신은행은 15배, 초상은행은 20배나 많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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