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카드수수료 4년만에 내린다]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신용카드 vs 밴사 갈등 현실화되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내년 1월부터 5만원 이하를 카드로 결제할 경우 서명을 하지 않아도 되는 ‘무서명 거래’가 확대될 전망이다. 무서명 거래 확산은 밴(VAN) 대리점들에게 치명타다. 여기에다 최근 모바일 간편 결제 등 새로운 카드 결제방식이 확산되며 기존의 밴 수수료 체계가 흔들리면서 밴사와 카드사 간의 갈등이 이미 촉발됐다. 핀테크 바람으로 무서명 거래나 본인인증이 필요 없어진 모바일결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카드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 10만원으로 상향 가능성=개선된 수수료 인하 추진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카드사는 가맹점에 계약 대신 통지만 해도 5만원 이하는 무서명 거래가 가능해진다.

2007년부터 5만원 이하 금액 무서명 거래가 시행됐으나 카드사와 가맹점이 계약을 미리 맺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결된 것이다.

카드사는 그동안 허위매출과 불법 카드결제 등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밴사에 일정한 수수료를 주고 매출전표를 재차 수거해오는 시스템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무서명 거래가 이뤄질 경우 카드사들은 전표를 수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표수거비를 밴사에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로 인한 밴업계의 손실은 밴대리점들이 그대로 떠안고 있다. 대형 카드사 한 곳의 전체 소액결제 중 20~30%가 무서명 거래로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밴대리점들의 수익은 이미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가 카드사 통지만으로 가능해진데다 금융당국이 이를 10만원 이하로 확대하는 방안 도 언급한 바 있어 밴대리점들은 심각한 생존권 위기에 처하게 됐다.

▶핀테크, 밴사 갈수록 첩첩산중=여기에다 최근 현대카드가 각 밴사에 삼성페이에 대한 전자전표를 수거하지 않겠다고 공지하면서 카드사와 밴사의 갈등이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

현대카드는 삼성페이 지문인식 등을 통해 본인 확인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굳이 전표를 사들일 필요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전표 수거를 거부했다.

업계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시장은 이미 모바일 간편 결제 등 급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전표를 일일이 수거하는 구시대적 업무 행태가 지속되고 있기에 예고된 싸움이라는 것이다. 다만 누가 총대를 매느냐를 놓고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현대카드가 치고나간 모양새다.

이번 카드 수수료율 조정으로 카드사들의 전자전표 미수거 동참의 속도를 당길 가능성은 더 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밴사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갈수록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비용 절감에 나서는 등 경영합리화에 더욱 매달리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결제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카드 전표 수거가 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카드사가 부정사용에 대한 책임을 가맹점에 전가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