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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남성보다 치매 발병률 높아

드라마를 보면 휴대폰을 냉장고에 넣어두거나 TV 리모컨을 세탁기에 넣는 등 치매환자 역할을 설정한 장면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치매환자 역할로 많이 나온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치매 발병률이 더 높고 실제로 주변에서 남성보다 여성 치매환자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에서 치매 발병률이 더 높은 이유는 아직 100%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더 길고 치매 발병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ApoE4 유전자를 여성이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인지기능장애는 있으나 치매라고 할 만큼 심하지 않으면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라고 한다. 이는 동일한 연령과 교육수준에 비해 인지기능이 저하되어있으나 일상생활능력과 사회적인 역할수행능력은 유지되는 상태로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라고 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2014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하여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0년 2만4천명에서 2014년 10만5천명으로 약 4.3배 증가하였고 총진료비도 2010년 66억원에서 2014년 352억원으로 연평균 52% 증가하였다. 치매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치매환자의 수도 급증할 것이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고 실제로도 치매환자의 수는 급증하고 있다.

치매에 걸리면 본인도 힘들지만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치매는 환자 보호자들이 힘들어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의 하나이다. 치매의 종류에는 원인에 따라 정상 상태로 회복될 수 있는 가역성치매나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도 있지만 빨리 발견하여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이 힘든 알츠하이머치매, 혈관성치매, 루이소체치매, 전측두엽치매, 파킨슨병치매 등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

치매의 초기에는 건망증 같은 가벼운 기억장애 증상이 생기고 날짜를 잘 모르는 등 시간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옛날에 있었던 중요한 일도 잊어버리게 되는 등 중증의 기억장애 증상이 생기고 시간에 대한 개념뿐 만이 아니라 장소에 대한 개념이 사라져 여기가 어디이고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도 모르게 된다. 치매가 더 진행하게 되면 익숙한 장소에서도 길을 잃거나 낯익은 사람들을 몰라보게 되는 증상도 생기며, 언어장애가 생겨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대화를 제대로 못 하게 된다. 중증 치매로 진행하게 되면 용변보기, 옷 입기, 목욕하기 등 예전에는 잘 하던 기본적인 활동들을 못하게 되면서 24시간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공격성이 증가하여 욕설을 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고, 이유 없이 남을 의심하는 망상 증상이나 헛것을 보거나 듣는 환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여 보호자들을 힘들게 한다.

참조은병원 신경과전문의 김도한 과장은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증상악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음주, 흡연, 비만 등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인자들이 확인되면 뇌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들이 몸에 배도록 노력해야 한다. 치매로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거나 치매의 발생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술, 담배를 줄이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하고 뇌건강식사를 하는 등 뇌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을 들이면 치매예방에 좋다.

* 치매발생 위험요인을 줄이는 333 치매예방수칙

3권(勸, 즐길 것)
 운동: 일주일에 3번 이상 걷는다.
 식사: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겨 먹는다.
 독서: 부지런히 읽고 쓴다.

3금(禁, 참을 것)
 절주: 술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신다.
 금연: 담배는 피지 않는다.
 뇌손상 예방: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한다.

3행(行, 챙길 것)
 건강검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3가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한다.
 치매조기검진: 매년 치매조기검진을 받는다.
 소통: 가족과 친구에게 자주 연락하고 자주 만난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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