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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의 재발견]유익한 김치 유산균, 알레르기 삼총사 잡는다
-‘아토피ㆍ비염ㆍ천식’ 등 장내 세균 건강하면 문제 없어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유아와 청소년들에게 자주 발병하는 질환 중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가장 애태우는 것이 ‘알레르기질환 삼총사’다. 바로 ‘아토피ㆍ알레르기비염ㆍ천식’이다.

이같은 알레르기질환의 ‘나쁜 삼총사’는 유익한 유산균을 많이 섭취해 좋은 세균을 제공함으로써 거리를 멀리 할 수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유익한 유산균’은 김치에 많다는 점에서, 김치가 알레르기질환 극복에 효능이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년~2014년)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약 500만명에 이르고 우리나라 19세 이하의 청소년의 약 15%정도가 아토피 질환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123RF]

알레르기 비염은 더 심각하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팀이 서울 등 전국(제주 제외)의 초 ㆍ중 ㆍ고교생 1820명을 설문조사하고 알레르기 유발물질 확인을 위한 피부단자시험을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재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29%(1784명 중 518명)에 달했다. 천식 또한 매년 아토피질환의 거의 두배 가량 유병률이 나타나고 있다.

온갖 식이요법과 치료법을 써봐도 잘 호전이 되지않는 아토피질환의 경우 유전적ㆍ환경적인 요인 등과 인스턴트 음식의 영향 등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원인을 규명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아토피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 장에 있는 세균과 피부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고려대 의대 김희남 교수팀에 따르면 특정 세균의 번식으로 장의 벽이 약해지며 피부 면역 체계가 반응해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한다. 김 교수팀은 ‘페칼리박테리움 프라우스니치이’의 아종이 아토피 환자의 장내에서 부쩍 늘어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장내 미생물 구성이 건강한 사람과는 달랐던 것. 연구팀은 이 균이 증가하면서 장의 벽이 염증으로 약해지고, 혈관을 통해 미생물 등이 퍼져 피부의 면역 체계에 반응을 일으키게 돼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장내 미생물의 특정 변화가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구체적인 알고리즘에 대한 첫 연구 결과”라며 “현재 한국을 포함해 세계 선진국 영유아의 약 25%가 겪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했다.

[사진출처=123RF]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도 장내미생물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홍수종 교수는 “아이에게 모유와 분유 중 어떤 것을 먹이느냐에 따라 아이의 장내 미생물 조성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알레르기 질환 발생률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식도 태어난 후 몇달 동안 특정 장내 세균이 적은 유아들은 성장한 후에 천식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어린이병원의 소아과면역학자인 스튜어트 터베이 박사 연구팀이 3개월된 유아 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장내 세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4개의 특정 장내 세균이 낮은 수준인 유아들은 정상 수준을 보인 유아들에 비해 3세가 되면 천식으로 진단받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는 장내 세균의 교란이 천식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내며, 유아시기와 같은 중요한 삶의 시점에 유산균 같은 좋은 세균을 제공하면, 천식같은 질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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