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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로 한달간 100회 이상 신고한 사람 ‘173명’...1000회 이상 '5명'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2일은 ‘112 범죄신고의 날’이다.

경찰은 지난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국민들의 112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월과 일을 붙이면 112가 되는 11월 2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112 범죄신고센터가 우리나라에 생긴 지는 벌써 6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경찰은 지난 1957년 7월 체신부와 협의 끝에 서울시경찰국과 부산시경찰국에 전화번호를 112로 하는 ‘비상통화기’를 첫 설치했다.

‘일일이 알린다’는 뜻을 담아 번호를 112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통화기는 이듬해인 1958년 전국으로 확대됐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다 1987년에 112 통신 설비에 지휘, 통제 기능이 추가된다.

1990년엔 서울과 광역시에 112 컴퓨터시스템이 구축되고 1992년에 시ㆍ군 단위까지 확장됐다.

1994년엔 112를 통신기능에서 방범기능으로 직제를 개정했다.

2004년엔 112 순찰차 신속배치시스템(IDS)을 처음으로 도입했고, 2010년엔 112 신고 대응시스템을 긴급성에 따라 코드 1ㆍ2ㆍ3으로 분류했다.

2012년 ‘오원춘 사건’을 계기로 112 운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자 112 신고센터와 치안상황실을 통합, 112 종합상황실이 신설됐고 112를 통한 위치추적도 허용되게 된다.

하지만 112 신고는 허위 전화와 무분별한 요청으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경찰인력과 장비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이같은 전화로 정작 급박한 위험에 처한 국민이 제때에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지적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한해 총 112 접수 건수는 2000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1877만8105건이 접수됐는데, 2011년 대비 88.7%나 증가했다.

작년 접수 건수 중 출동이 필요하지 않은 상담·민원성 신고(839만673건)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출동신고 중에서도 긴급하지 않은 전화는 799만6036건으로 전체의 42.6%의 비중을 기록했다.

출동이 긴급한 전화는 239만1396건(12.7%)이었다.

결국 전체 신고 10건 중 1건 정도만 112 취지에 부합하는 전화인 셈이다.

허위 전화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5년간 경찰이 112 전화로 허위신고를 받은 건수는 총3만2425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총 2350건이 거짓으로 신고됐고, 올해도 8월 현재 1627건의 허위 전화가 112로 접수됐다.

올 6월 한달간 100회 이상 전화한 신고자는 무려 173명이나 된다.

이중 1000회 이상 전화한 사람은 5명을 기록했다.

최근엔 상습적으로 112에 허위 신고를 한 혐의로 한 60대 남성이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지난해 6월 자정께 대전경찰청 112 범죄신고 지령실에 전화해 알 수 없는 말을 해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하게 하는 등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무려 2476회에 걸쳐 허위 신고를 했다.

술만 먹으면 하루에도 20여차례 이상 전화해 횡설수설하거나 욕설과 폭언을 반복했고, 그의 허위 전화로 경찰관들이 7차례나 출동했다 돌아왔다.

전화를 걸어 황당무계한 요구를 하는 사람도 많다.

‘비가 언제 오는지 알고 싶다’, ‘대변이 급한데 경찰서 문을 열어달라’, ‘월급날인에 임금을 받지 못했다’, ‘아랫집 고기 굽는 냄새가 올라온다’, ‘강아지가 아픈데 동물병원 문이 다 닫혔다’ 등이다.

민원성 신고는 명절 때 급증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 설부터 올 설까지 112신고센터에 접수된 명절신고는 총 61만7688건이다.

3년간 명절일수가 22일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2만8076건의 112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2012년 설날부터 2015년 설날까지 112 신고센터에 접수된 명절 신고가 61만7688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3년간 명절일수가 22일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2만8076건의 112 신고가 접수되는 것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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