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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도쿄모터쇼, 미래형 럭셔리카 총집결
포르쉐 911 카레라4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윤현종 기자]자동차의 미래가 일본 도쿄에 결집했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도쿄모터쇼가 지난달 28일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오는 8일까지 도쿄도 고토구 빅사이트에서 열리면서 자동차 대향연을 펼친다.

이번 모터쇼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디젤차 배가기스 조작)’ 이후 처음 열리는 세계적인 모터쇼인 만큼 디젤차 대신에 ‘괴물연비(프리우스4 40km/ℓ)’를 자랑하는 친환경차와 럭셔리차가 대거 출품됐다. 총 11개국 160개 자동차 회사가 참가했고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량만 42종에 달했다. 

1995년 이후 출생한 Z세대를 겨냥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제너레이션Z’
올해로 44회를 맞는 도쿄모터쇼의 테마는 ‘당신의 심장이 달릴 것(Your heart will race)’이다.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럭셔리카 면면을 들여다봤다.

▶벤츠 ‘제너레이션Z’=독일 명차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율주행 컨셉트카 ‘제너레이션Z’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너레이션Z는 1995년 이후 태어난 이른바 ‘Z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벤츠는 올 초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 F015보다 엔터테인먼트를 강조했다.

제너레이션Z의 실내는 일반 차량의 2열 좌석 배치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곡선의 일좌형 라운지 형태로 설계했다. 차량의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들어가면 실내 대형 LED 화면을 통해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제너레이션Z 실내 모습. 거실을 옮겨다 놓은 듯 라운지형 좌석으로 대형 LED 화면을 통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차가 자율주행으로 달리는 동안 탑승자들은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거나 노래방처럼 노래를 부를 수도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집안 거실처럼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공간이 구현되는 셈이다. 또 3D 홀로그램이 표시되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차량 기능을 조작할 수 있게 해 자동차를 ‘움직이는 디지털 도구’로 탈바꿈시켰다.

벤츠 측은 “복잡한 도심 속을 주행하는 순간에도 마치 안락한 바에서 친구들과 함께 여흥을 즐기고, 편안하게 쉴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이 차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언론은 “자동차를 거실로 변신시킨 발상이 새롭다”면서 “청소년들의 자동차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도쿄에 적합한 차량일지 모른다”고 전했다.

제너레이션Z의 파워트레인은 수소연료전지에 기반한 전기로 움직인다. 전기차 모드로는 190㎞까지, 수소연료로는 무려 790㎞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포르쉐 911 카레라4=세계적인 스포츠카 포르쉐는 신형 911 카레라4와 마칸 GTS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였다.

911 카레라4는 새로운 터보 엔진을 얹어 역동성과 주행안정성을 높였다. 엔진은 수평대향 6기통 3.0ℓ 바이터보를 장착해 최고 370마력과 최대 45.9㎏·m의 힘을 낸다. 제로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데는 4.1초, 고성능 S의 경우 3.8초가 걸린다. 또 10㎜ 낮은 가변형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섀시를 기본으로 장착해 서킷과 장거리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 

포르쉐 마칸 GTS

이밖에 마칸 GTS는 엔진 성능을 개선했다. V자형 6기통 3.0ℓ 바이터보로 최고 360마력, 최대 51㎏·m을 발휘한다. 제로백(0→100㎞/h)은 4.8초이고, 최고 시속은 256㎞다.

▶BMW M4 GTS=BMW는 M4의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BMW M4 GTS’를 선봉에 세웠다. 세계 700대 한정 모델이다.

3.0ℓ 직렬 6기통 터보엔진은 500마력의 높은 출력과 최고 속도는 305km/h를 자랑한다. 0→100km/h 가속성능은 3.8초다. 또 양산차 최초로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가 적용된 후미등을 장착했다. 

BMW M4 GTS

BMW 측은 “모터스포츠 유전자를 타고난 이 레이싱카는 일반 도로 주행에도 적합하고, 동시에 레이싱 트랙 주행에도 적합한 다재다능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 S-FR=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홈그라운드’ 이점을 활용해 친환경차부터 컨셉트카까지 대규모 물량공세를 퍼부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는 신형 프리우스를 비롯해 경형 2인승 스포츠 컨셉트카 ‘S-FR’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S-FR에 담긴 철학은 ‘자신의 뜻대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즐거움을 실현한 엔트리급 스포츠카’다. 스포츠카의 문턱을 낮춰 자동차 팬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도요타 S-FR

‘FR’이란 ‘프론트 엔진ㆍ리어 드라이브’란 뜻으로 엔진은 앞에 두고 뒷바퀴 굴림으로 움직인다. 컴팩트한 차체에 4인승 스포츠 쿠페 개념이다. 전장은 도요타 86보다 250mm 짧은 3990mm다. 짧은 전장에 낮은 차체, 대형 그릴과 타원형 헤드램프로 귀여움과 역동성 ‘두 토끼’를 잡았다. 1.5리터 이하 엔진을 탑재하며 출력은 최고 140마력을 발휘한다. 

렉서스 수소차 컨셉트카 LF-FC(위), 혼다 최초 수소차 ‘클래리티’

▶렉서스ㆍ혼다 최초 수소차 =렉서스와 혼다는 각사 최초의 수소차를 공개해 ‘수소사회’를 지향하는 일본 아베 정부의 비전을 구체화했다.

렉서스는 ‘LF-FC(콘셉트카)’라는 이름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외관은 미래 사회 렉서스의 플래그십 카를 형상화했다. 탄소섬유를 일부 사용해 경량화를 이뤘으며, 후륜 구동을 기본으로 전륜에는 경량이면서도 고출력의 인 휠 모터를 탑재해 4륜 구동이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자동차가 고도의 인식·예측 판단을 하는 ‘운전 지능(Driving Intelligence)’, 차와 차, 도로와 차 간 통신을 활용한 ‘연결고리(Connected Intelligence)’, 운전자 상태 인식이나 운전자와 자동차가 연계해 팀메이트와 같이 서로 돕는 ‘사람과 자동차의 협조(Interactive Intelligence)’ 등 자동 운전 기술도 탑재했다.

한편 혼다는 세계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클래리티(Clarity)’를 공개했다. 이 차는 2개의 수소 탱크를 장착, 1개일 때보다 높은 압력으로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698㎞를 달릴 수 있으며 충전시간 역시 대폭 줄여 3분이면 가능하다. 내년 3월 일본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마쓰다의 로터리 엔진 도전정신이 집약된 RX-9

▶마쓰다 RX-9=마쓰다는 로터리 엔진을 얹은 스포츠 컨셉트카 RX-9을 내세웠다. 로터리 엔진은 삼각형의 로터를 회전시키며 힘을 발휘하는 엔진으로 마쓰다가 세계 최초로 유일하게 양산차에 시도하고 있다.

마쓰다는 1967년 최초로 로터리 엔진을 얹은 코스모 스포츠(마쯔다 110S)를 선보인 이후 RX-7 등을 개발했으나, 2012년 RX-8가 단종되면서 로터리 엔진은 물밑으로 사라진 듯 했다.

그러나 이번 RX-9 컨셉트카 공개로 마쓰다는 로터리 엔진의 부활을 예고했다. 이 차는 2단 일렉트릭 터보차저에 800㏄트윈 로터 모터를 장착하며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한다. 합산 최고출력은 450마력에 이른다.

마쓰다는 “RX-비전이 언젠가 양산형으로 개발될 미래의 차량을 상징한다”며 “로터리 엔진을 대량 생산하기에는 아직 기술력이 미비하지만 RX-비전을 통해 로터리 엔진 개발에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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