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두산은 KBO로부터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받는다. KBO는 전체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 중 약 40%를 운영비로 제한 뒤 남은 60%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 구단에 배분한다.
정규시즌 우승팀에 먼저 운영비를 제외한 금액의 20%를 떼어 주고, 나머지를 포스트시즌 1∼4위 팀에 각각 50%, 25%, 15%, 10%씩 나눠 준다. 올해 처음 시행된 와일드카드로 ‘가을 야구’에 참가했다가 한 판에 탈락한 SK 와이번스에는 배당이 없다.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15경기를 치른 올해 포스트시즌 누적 입장 수입은 76억9000여만원이다. 이 가운데 운영비 40%인 30억7000여만원을 뺀 46억여원 중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먼저 약 9억2000만원을 가져간다. 그러고나서 나머지 약 36억원 중 절반인 18억원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에게 돌아간다. 준우승팀 삼성은 약 9억원을 받는다.
정규리그 우승 배당금을 합하면 삼성과 두산이 챙기는 수입은 비슷하다.두산은 지난해 4억100만 원의 보험료를 내고 한국시리즈 우승 때 20억 원을 받는 보험에 들었다. 지난 시즌 두산은 정규리그 6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아예 보험 계약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 선수단은 그룹 차원의 보너스를 기대할 만하다. 두산은 올해 우승을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4년간 84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왼손 투수 장원준을 영입하고, 더스틴 니퍼트와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대 몸값인 150만 달러(약 17억원)에 재계약하는 등 화끈한 돈 보따리를 풀었던 바 있다.
그룹 사정이 어렵다고는 해도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재계의 유명한 야구광으로 소문났다. 박 회장은 자주 경기장을 찾아 두산 선수단의 경기를 지켜본다. 2013년 한국시리즈 때는 대구 원정까지 따라나섰을 정도다. 지난해에는 시즌 개막 전 사장부터 말단직원까지 전 구단 프런트와 1, 2군은 물론 연습보조생들에게도 한우세트를 선물할 정도 프로야구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한편, 삼성은 올해 6억5300만 원을 내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10억 원을 받는 보험 계약을 했지만 준우승에 그치면서 보험료를 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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