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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핼러윈데이] 어! 일본에선 2대 기념일 됐다고?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한국이 핼러윈데이(31일)를 맞은 31일, 일본 열도에서도 핼러윈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핼러윈데이의 인기는 지난 2014년 밸런타인데이를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크리스마스에 이은 2대 기념일로 급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핼러윈데이를 겨냥한 일본 유통업체의 상술도 동시에 절정에 치닫고 있음은 물론이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역시 핼러윈데이 주말에 대규모 핼러윈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핼러윈의 본고장인 미국과는 조금 다르게 일본의 핼러윈은 만화 및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코스프레를 도입한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면서 일본식 핼러윈데이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의 유통업계는 여름이 끝나자마자 핼러윈 용품 홍보를 개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 바 있다. 

일본 최대규모 가와사키 핼러윈 축제에 참가자들. 이들은 핼러윈데이 때 화려한 의상을 입고 핼러윈 퍼레이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잡화 판매점 돈키호테는 핼러윈 특수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마케팅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돈키호테 관계자는 “처음에는 롯폰기 등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점포에만 핼러윈 관련 제품이 팔렸지만 요즘에는 교외 매장에서도 팔리고 있다”며 “지난 5년간 핼러윈 관련 매출액이 10배 증가했다”고 했다. 야우 쇼핑의 핼러윈 전용사이트에는 핼러윈 복장부터 핼러윈 캔디, 핼러윈 장식품, 핼러윈 인형, 핼러윈 포장용지 등 다양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의 핼러윈 역사는 90년대 후반에 사작됐다. 지난 1997년 도쿄 디즈니랜드는 ‘디즈니핼러윈’을 통해 핼러윈 당일 이벤트를 처음 일본에 소개했다. 이 행사는 핼러윈 대표적 이벤트로 커졌다.

또다른 일본 최대 규모 핼러윈 이벤트인 가와사키 핼러윈의 지난해 행사에는 무려 11만명이 모일 정도로 빅이벤트는넘쳐난다.

핼러윈데이와 관련한 통계도 주목할만 하다. 마케팅 기업 윌게이트가 검색추이를 ‘구글 트렌드’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10월에 비해 2014년 10월에 매출이 약 4배 증가했으며 올해 9월에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핼러윈 의상을 입고 변장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중이 68%에 달했다.

이같이 일본에서 핼러윈데이가 2대 기념일로 자리를 잡게 된 배경에는 ‘가족’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캔디를 나눠주거나 호박요리를 만들면서 어른부터 아이까지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가족 행사로 터를 잡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삿포르 맥주가 성인남녀 대상 설문조사에서 핼러윈데이를 보내고 싶은 장소는 대부분 자택을 꼽았으며 같이 보내고 싶은 사람도 대부분 배우자 및 자녀로 꼽아 일본의 대표적인 가족 이벤트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중심의 핼러윈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관련 시장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일본의 일반사단법인 일본기념일협회가 올 핼러윈의 시장규모를 추산한 결과, 1220억엔(약1조14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의 560억엔에 비해 배 이상 커진 것이어서 핼러윈 특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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