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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지난 7월 이재용 직접만나 '삼성화학 3조 빅딜' 제안했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롯데그룹의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이 부회장을 만나 빅딜을 제안한 7월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3∼4주 전이다. 당시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화학과 방산부문 계열사 네곳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뒤였지만, 여전히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등 화학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화학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못한 상태였다는 얘기다.


한·일 롯데그룹의 ‘원 리더’로서 자리를 굳혀가던 신동빈 회장은 화학을 유통·서비스와 함께 그룹의 3대 축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그룹 운영 전략을 짰다. 남은 삼성 화학계열사에 주목해 이 부회장에게 전격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60)과 이 부회장(47)은 13살의 나이 차에도 불구, 그동안 재계에서 공개적 행사는 물론 비공개 사적 모임에까지 서로 빠지지 않고 초청하는 등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는 전언이다.


롯데그룹은 인수하는 삼성 화학계열사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롯데 정책본부는 “다음 달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이사회와 내년 2월 신규 법인설립,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인수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롯데그룹은 단순히 규모의 경제 실현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종합화학회사의 면모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롯데에 따르면 현재 석유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4조9천억원으로, 이번에 인수하는 삼성 계열사의 매출 4조3천억원을 합치면 20조원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 사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데, 이번계약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제품군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이 3조원에 이르러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이자 롯데그룹 창립 이래 가장 큰 인수·합병(M&A) 사례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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