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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종합화학, 노조 파업 장기화에 경쟁력 악화 우려…“직장폐쇄 검토 중”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한화종합화학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전면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고객 이탈 및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조가 파업 과정에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사측의 공장 가동정지 요청을 묵살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한화종합화학은 직장폐쇄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한화종합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국내외 거래선에 “원료를 정상적으로 공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파업이 더욱 길어질 경우 고객의 추가 이탈도 우려된다.

문제는 한화종합화학이 생산하는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PTA 업계의 대대적인 산업 구조조정 필요성까지 나온다. 한화종합화학의 고객이 파업으로 인해 대거 이탈, 사업 경쟁력이 악화하면 회사와 노조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노조는 ▷상여금 600% 통상임금 적용 ▷인사고과와 무관한 자동승진제도 도입 등 당초 요구안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상태가 어려워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통상임금 2년내 600% 적용, 일시금 150만원, 휴가5일 신설 등 예년 수준을 웃도는 인상율(기본급 기준 6.5% 인상효과)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묵묵부답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노조의 파업이 회사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이어지자 업계 일각에서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화종합화학 노조원의 평균소득이 9000만원에 달할 정도(노조원 가운데 44%가량이 1억원 이상 고액연봉자)로 높은데다, 회사가 올해 삼성에서 한화로 매각되면서 1인당 평균 5500만원의 위로금도 받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노조는 파업 과정에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사측의 공장 가동정지 요청을 묵살하고, 설비를 ‘홀드(Hold)’ 상태로 유지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한화종합화학 측의 설명이다. 홀드란 제조 공정 내의 용기나 배관 내용물을 비우지 않은 채 밀봉상태로 유지하는 것으로, 이 상태가 오랜 시간 이어질 경우 대형 안전사고와 재산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앞의 관계자는 “시설보호 및 안전상의 우려로 인해 직장폐쇄를 검토하고 있다”며 “노조는 파업에 반대하는 조직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파업으로 인한 협력업체 직원들의 2차 피해를 생각해서라도 전향적인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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