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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홈쇼핑, 프리미엄 패션으로 승부 건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지난 9월3일 오전 9시25분. 서울 천호동에 위치한 현대홈쇼핑 생방송 스튜디오에서는 환호성이 울렸다. 조금 전 첫 론칭 방송을 마친 패션브랜드 ‘모덴(Mothan)’이 2시간여만에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30대 중반~50대 초중반까지 아우르는 고급브랜드를 표방하는 모덴은 이날 올해 패션 트렌드인 놈코어룩(Normcore)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덴은 현대홈쇼핑이 국내 여성복 1위 업체 한섬을 인수한 뒤, 약 3년에 걸친 협의 끝에 선보이는 첫 협업 브랜드다. 타임ㆍ마인ㆍ시스템ㆍ랑방 등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고급 여성복 브랜드를 보유한 한섬의 상품기획력 및 전문성과 현대홈쇼핑의 유통망이 결합한 것이어서 론칭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기존에 저가 세트상품과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등 브랜드 중심이었던 홈쇼핑 패션에 고급화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도 생겨났다.

현대홈쇼핑이 프리미엄 패션으로 승부를 걸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현대홈쇼핑이 최근 선보여 인기를 끈 패션브랜드 모덴 코트.

모덴은 현대홈쇼핑의 패션 강화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초 패션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패션사업부 내 기존 3개팀(의류팀, 미용잡화팀, 아동레포츠팀)을 의류팀, 언더웨어팀, 미용팀, 명품잡화팀, 아동레포츠팀 등 5개팀으로 늘렸다. 팀을 세분화해 최신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한편, 내부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에서였다.

방송 역시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소녀시대ㆍ빅스, 악동 뮤지션 등 아이돌 전담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씨를 고정 게스트로 섭외했다. 또 SNS 채널을 통한 고객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화면 구성 등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트렌디한 패션 판매 방송을 진행해 젊은 고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이 밖에도 1인 미디어 방송 포맷을 접목시킨 중계 부스 활용과 예능 쇼를 보는 듯한 화면 구성을 통해 시청자에게 유용한 상품 정보와 볼거리까지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도 크게 늘리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상반기 히트상품 중 1~4위를 차지했던 패션 상품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가을ㆍ겨울 시즌에 맞춰 잇미샤, 신장경, 파세르 모피, 카프레라 등 30여개 브랜드를 추가 론칭했다. 특히 잇미샤의 경우 젊은 20~30대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백화점 브랜드 수준의 퀄리티를 제공하는 한편 홈쇼핑 구매고객의 연령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의류에서 5~10%를 차지하는 프리미엄 의류(보통 20만원대 이상) 판매 비중을 40%대까지 늘리고, 아이템 측면에서도 캐시미어, 앙고라, 라마 등 고급 소재의 아우터 비중을 60%까지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패션 매출 1조원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김종인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 상무는 “현대백화점그룹 내 시너지를 집약한 ‘모덴’은 첫 론칭에서도 25억원 매출을 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최근에도 그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며 “홈쇼핑에서 프리미엄 패션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모든 연령대 고객들이 다양한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패션 홈쇼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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