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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과학자들, 피 한 방울로 치매 치료의 신기원을 열었다
[HOOC=김성환 객원 에디터]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직까지 진단과 치료가 불가능한 무서운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매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09년 21만7000여 명에서 2013년 40만5000여 명으로 5년 새 87.2%나 증가할 정도로 현대인에게 무서운 질병으로도 자리잡고 있죠.

하지만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및 악화나 치료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한국 과학자들이 개발했습니다. 

김영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박사

29일 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김영수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치매의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치매로 인해 발생하는 면역체계이상 단백질인 ‘인터루킨’을 동시에 혈액에서 측정하는 방식으로 환자들의 증상 차이나 치료 예후 등을 알아 낼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에 발견, 병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켜 환자가 인간다운 삶을 더욱 길게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매환자군 분류가 가능해 치료 신약 개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치매 악화에 따른 면역계 내장 기관 이상 생쥐모델에서 치매초기부터 면역계 내장 기관인 비장의 조직이 파괴되고 비장종대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

김 박사 연구팀은 1년전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 측정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병리학적 근거를 세계 최초로 제시한 바 있는데요.

특히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치매 환자와 동일한 병리학적 변화를 나타내는 유전자 변형 생쥐의 혈액 내 면역계 단백질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 변형 생쥐는 치매 초기부터 혈액 내 인터류킨-3의 농도가 정상 생쥐에 비해 감소돼 있고, 말기로 갈수록 저하 현상이 심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 박사는 “혈액 검사란 쉬운 시험법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단뿐 아니라 질환의 예후 관찰까지 가능하다는 이론적 토대를 이번에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100여명 이상의 환자 혈액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한 결과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 10월 2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습니다..

sky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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