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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삼성폰, 애플 넘으려면 판 바꾸는 ‘게임 체인저’돼야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7조3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분기에 비해 7.18%%,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하면 82%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7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작년 2분기(7조1900억원) 이후 5분기만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는 1분기 2조9329억원, 2분기 3조3995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3조6600억원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적호조를 마냥 반기기에는 걱정스런 대목도 있다. 삼성전자의 주축인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애플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에 하루앞서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3분기에 역대 최고인 111억달러(약 12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매출도 515억달러(약 58조원)로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보다 매출은 22%, 순이익은 31% 증가했다. 세계 모든 기업을 통틀어 이 정도 분기 이익을 올린 곳은 애플밖에 없다. 특히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 지역 매출이 12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반면 삼성은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ITㆍ모바일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2분기(2조7600억원) 보다 되레 줄었다.

심각한 것은 애플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투자분석회사 캐너코드제뉴이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합산한 총 영업이익 중 92%를 애플이 가져갔다. 삼성은 같은 기간 이익점유율 15%를 기록했다. 2013년 3분기만 해도 애플이 전체 이익의 56%를, 삼성전자가 52%를 거뒀지만 이후 간격이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삼성이 애플보다 이익 점유율이 하락한 이유는 중저가폰 판매 비중이 높아져서다. 아이폰은 값이 비싸면 오히려 잘 팔리는 명품 반열에 올라선 반면 갤럭시폰은 여전히 가격경쟁력에 목을 매야 하는 처지다.

스마트폰은 이제 아무나 만드는 시장이 됐다. 2007년 아이폰 하나뿐이던 스마트폰 브랜드는 이제 1300개가 넘는다. 고만고만한 제품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얘기다. 다행히 삼성이 지난 8월 선보인 ‘삼성페이’가 호평을 받고 있다. 긁는 방식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근접무선통신(NFC)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최초의 기술이어서 삼성의 이미지를 일거에 바꿔놓을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삼성페이와 같은 혁신으로 판을 새로 짜는 ‘게임 체인저가’가 돼야 글로벌 선두기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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