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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천 이성산성은 5세기 신라 토성 확인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충북 옥천의 ‘이성산성(已城山城)’이 5세기에 축조된 신라 토성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옥천군과 국강고고학연구소가 10월부터 진행중인 ‘이성산성’ 발굴조사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성산성은 해발 115~155m 높이의 구릉에 쌓은 산성으로, 구릉 정상부 능선의 자연지형을 따라 축조됐다. 성곽의 전체 둘레는 1140m, 면적은 약 5만9160㎡로 삼국사기에 기록된 ‘개축굴산성(改築屈山城)’의 굴산성으로도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성곽의 서벽에 해당하는 길이 약 25m의 성벽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이성산성은 5세기 신라 토성으로 확인돼 신라의 북방 진출과 삼국통일의 교두보였던 ‘보은 삼년산성’(사적 제235호) 이전의 토성 축조 방법과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로 주목된다.

성곽은 중심 토루(土壘, 흙으로 둘러쌓은 성벽)와 내외 토루로 이루어진 토축성벽이며, 일부 외벽은 석축으로 개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선문(線文) 기와편, 고배(高杯, 굽다리 접시)편 등 신라 5세기의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성벽은 하단부를 기준으로 최대 너비는 15.4m이며, 높이는 외벽 하단부에서 상면까지 3.5m 정도이다. 중심 토루의 규모는 석축열 조성으로 인해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었으나, 석벽을 기준으로 약 7.6m까지 확인되며 높이는 2.1m 정도 남아 있다.

아울러 토층조사를 통해 중심 토루는 나무로 만든 틀에 흙을 켜켜이 다져 넣는 ‘판축기법(版築技法)’으로 축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판축 시 판재를 지지하는 나무기둥인 영정주(永定柱)가 확인되기도 했다.

한편, 조사지역의 남쪽에서는 성벽에 덧붙여 쌓은 돌무더기가 발견됐다. 남서쪽의 평야지대와 추정 서문지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이곳의 지형과 위치적 요인으로 미루어 보아, 이 돌무더기는 전망대를 조성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 또한, 성 내벽과 바닥면에서는 석축시설과 플라스크 모양의 대형 수혈(竪穴, 구덩이) 등의 유구가 조사됐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30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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