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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1세기 통킹만사건 노리나… ‘의도적 도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해군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DDG-82)이 난사군도(南沙群島ㆍ스프래틀리군도) 수비환초(주비자오ㆍ渚碧礁) 12해리 이내 72마일(약 115.87㎞)을 항해하자 중국이 이를 ‘의도적 도발’이라며 비난했다.

미국이 전투함을 보내며 사실상 실력행사를 한 셈인데, 중국은 이에 구축함 2척을 보내 추적케 하고 감시 및 경고활동을 했다. 만일 경고사격이나 전함 간 충돌 등이 발생했다면 분쟁 상황이 더욱 확대됐을 것이란 예측이다. 중국은 이번 사태에 구축함을 추가배치해 전력을 강화하고 미국 역시 추가항해를 시사하며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항해가 백악관의 승인 하에 이뤄졌고 중국의 강력한 맞대응을 노린 도발적 성격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사태는 미군의 베트남전 참전 구실이 된 통킹만 사건과도 비견될 수 있다.

[사진=USS 라센 페이스북]

당시 미 정부는 통킹만에서 정보수집활동을 벌이던 미 해군 구축함 매독스(DD-731)호가 1964년 8월 북베트남 어뢰정 3척으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항공모함 타이콘데로거(CV-14)와 구축함 터너조이(DD-951)가 대응에 가세, 적 함정에 타격을 가해 1척을 격침 시켰다고 밝혔다. 미 하원은 5일 만에 만장일치로 ‘통킹만 결의안’을 결의하며 베트남전 개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이후 당시 국방장관이던 로버트 맥나마라가 1995년 회고록을 통해 미국의 자작극이었음을 시인했다. 실제 미 함정을 공격한 어뢰정이 북베트남군 소속이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베트남전 개입을 위한 미국의 꾸며진 도발이었던 셈이다.

미-중 간 충돌 여지는 아직도 남아있다. 미국은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를 내세우면서 추가 항행 계획을 시사했다. AFP는 익명의 한 미 정부관계자를 인용 이 관계자가 ”이번작전을 다시 할 것“이라며 ”우리는 국제수역에서 우리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항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진=USS 라센 페이스북]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역시 2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국제법이 허용하는 지역이면 어느곳이든 비행하고 항행하며 작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이 앞으로도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 추가 항해 가능성을 높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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