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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면세점 비전…‘East 서울·East 코리아’
SK네트웍스, 시내면세점 출사표
워커힐·동대문 관광벨트 조성
경기동부·강원 관광객까지 유입

면세점 영업익 10% 사회환원 등
‘11대 상생 약속’ 제시 승부수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2개를 신청한 SK네트웍스의 전략은 상당히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워커힐 면세점을 수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까지 노리고 나섰기 때문이다. 수성 외에 공세까지 병행한 전략에 시선이 쏠린 것이다.

SK네트웍스가 ‘동부권 관광 활성화’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같은 배경의 답을 내놨다. 서울 시내 면세점 2개를 운영하게 되면 광진구의 워커힐과 동대문을 연계한 관광벨트를 조성함으로써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던 서울 동부권을 새로운 한국 관광의 축으로 만들고, 경기 동부와 강원지역까지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East Seoul/East Korea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다양한 쇼핑ㆍ문화 자원으로 집객 능력을 갖춘 동대문, 도심형 복합 리조트이자 강원지역으로 통할 수 있는 지리적 거점으로서의 워커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이자 잠재돼 있는 관광 역량을 갖추고 있는 강원도를 연계해 한국 관광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요 거점을 연결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고, 강원도관광공사ㆍ알펜시아 등 강원지역 관광 사업자들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한국 관광은 쇼핑 위주로 진행돼 재방문율이 20%에 그칠 정도로 경쟁력이 약화돼 있는 상태”라며 “서울 동부지역에서 새 관광자원을 개발하면 면세산업이 지속가능성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균형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워커힐 면세점은 이러한 맥락에서의 개선 작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부터 확장 공사를 진행해 올해말 리뉴얼이 끝나면 매장 면적이 두배 가량으로 확대되고 관람차나 분수쇼 등 새로운 즐길거리를 신설해 도심형 복합리조트로서의 가치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또 동대문 면세점은 인근 관광자원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맡겨 ‘지역밀착형 상생 면세점’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계획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동대문을 찾는 한해 관광객은 명동(700만명)에 버금가는 650만명임에도 면세점이 없다”며 “동대문과 주변 성곽, DDP 등 주변 여러 인프라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서의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했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면세점이 이 역할을 수행하고 주변 상권 및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11가지 약속도 제시했다. 기존에 발표한 2400억원 사회환원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유망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해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6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하는가 하면, 면세점 영업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등의 내용이다.

SK네트웍스는 이같은 계획이 이뤄진다면 2020년 누적 매출 8조7000억원, 경제유발효과 7조원, 고용창출효과 6만7000명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국내 면세점 운영 역량을 발판으로 공항면세점과 말레이시아ㆍ필리핀 등 글로벌 면세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해 국내 3대 면세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문 사장은 “53년의 호텔 운영과 23년의 면세점 운영을 축적한 사업 역량과 상생철학,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결집해 한국 관광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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