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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인이 사랑한 와인](9)브란젤리나 커플의 ‘미라발(Miraval)’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할리우드의 대표 톱스타 커플인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008년 프랑스 프로방스에 500 헥타르의 샤또 미라발(Chateau Miraval) 포도밭을 구매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들은 이 포도밭에서 탄생한 첫번째 와인인 ‘미라발 로제’를 2013년 3월7일 오전 9시(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미라발 로제’는 출시 5시간 만에 6000병이 모두 팔려 나갔고, 이후에 10만병이 추가로 생산됐다.

와인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명인들은 예전에도 많았다. 포뮬러원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 가수 마돈나와 스팅,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제껏 미라발 만큼 성공한 와인은 없다.

‘미라발’ 와인은 출시와 함께 큰 성공을 거뒀다. 미라발 와인 병에는 ‘Bottled by Jolie-Pitt et Perrin(졸리, 피트, 그리고 페랑에 의해 병입되었음)’이라고 쓰여 있는데, 바로 이 대목이 눈여겨 볼 만하다. 졸리-피트 커플이 와인을 생산하면서 손을 잡은 사람이 바로 남부 론의 최고 와인명문인 샤또네프 뒤 파프의 대가 ‘페랑(Perrin)’ 가문이라는 점이다. 이는 와인 애호가들과 평론가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는 와인의 품질은 기본적으로 받쳐준다는 것을 뜻하기때문이다.

페랑 가문은 남부 론의 대표 와인인 샤또네프 뒤 파프의 독보적인 와인 생산자이다. 16세기 수도원에서 시작된 이 와이너리는 남론의 가장 오래된 와인 명가이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가 사랑한 와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09년부터 5대에 걸쳐 유기농 및 가족경영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작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10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그 해 와인을 생산하지 않을 정도로 장인 정신을 고수한다.

미라발 와인의 실질적인 와인 메이킹을 담당했던 페랑 가문의 오너 마크 페랑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무엇이든 완벽을 추구한다”며 “타협을 허용하지 않고 와인의 품격을 정확히 꿰뚫는 예리함까지 갖추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페랑 가문의 원칙과도 일맥 상통한다. 
페랑 가문의 합세 만으로도 와인의 품질은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미라발 와인은 예상보다 더 성공적이었다. 첫 빈티지였던 ‘미라발 로제’ 2012년 산은 미국의 저명한 와인평론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로부터 90점을 받으며 ‘2013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의 84위를 차지했다.


‘미라발 로제’는 아름다운 핑크색의 와인으로 붉은 과일 향이 풍부하다. 파워풀한 힘과 우아함, 섬세한 탄닌이 조화롭다. 피트-졸리 부부는 ‘샤또 미라발’의 스튜디오에서 ‘더 월(The Wall)’ 앨범을 녹음한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이름을 따 미라발 이름 뒤에 ‘핑크 플로이드 로제(Pink Floyd Rose)’라고 이름 붙였다. 

국내에서는 신동와인을 통해 독점 수입됐다. 지난 2013년 5월 ‘미라발 로제’ 600병의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보름 만에 600병이 모두 완판됐다. 올해 출시한 미라발 로제 2014 빈티지 또한 국내에 600병을 들여왔고, 이미 다 소진됐다.

이들은 올해 두번째 프로젝트로 화이트 와인인 ‘미라발 블랑’까지 출시했다. 밝고 투명한 색에 흰 꽃향, 라임, 복숭아 그리고 감초를 떠올리게 하는 달콤한 향이 느껴진다. 2014 빈티지의 특징인 상쾌함과 꼬또 바루아 지역 토양에서 기인하는 향긋한 미네랄 캐릭터가 매력적인 와인이다. 국내에 600병이 수입됐고, 이 역시 완판됐다. 

▶‘페랑 와이너리’는 어떤 곳?

페랑 가문은 100년이 넘도록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와인 명가이다.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샤또네프 뒤 파프의 생산자로 손꼽힌다. 페랑 가문은 전통적인 포도 품종을 모두 재배하는 고집스러움과 현대적인 양조 방법, 유기농 재배를 결합한 와인으로 남부 론을 대표하고 있다.

‘와인은 자연적인 재료 로만 만들어져야 한다(Wine must be made from natural ingredients)’는 한결 같은 철학이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철학으로 와인을 만드는 페랑 가문은 가장 건강하고 자연적으로 익은 포도들 만을 수확했으며, 매우 낮은 수확량을 지속시켰다. 1956년부터는 제초제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페랑은 작황이 좋지 않을 때 와인을 만들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2년 가을, 프랑스 3대 와인산지 중 한 곳인 론 지역에는 엄청난 태풍이 불어 닥쳤고 포도를 재배하는 와이너리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태풍으로 수확시기가 빠른 백포도 품종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수확시기가 느린 적포도 품종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이 피해로 인해 좋은 와인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페랑 가문은 100억원 이상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2002년산 샤또 네프 뒤 파프 루즈(레드 와인)를 생산하지 않았다.
와인 명가는 결코 돈과 타협하지 않는다. 아무리 큰 손해를 입는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품질을 포기하는 법이 없다. 그런 이유로 와인 명가들은 몇 백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신뢰와 명성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있다. 이처럼 페랑 가문은 ‘결코 돈과 타협하지 않는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가장 자연적인 유기농 와인의 생산’을 통해 오늘날 쟁쟁한 와인들이 산재해 있는 론 지방에서 최고의 와인 명가로 우뚝 서 있다. 



▶ 찰떡궁합 음식은 ‘연어회ㆍ랍스터’

연어회는 생선이지만 붉은 색을 띠고 기름기가 다른 생선에 비해 많이때문에 화이트 와인보다는 로제 와인에 더 잘 어울린다. 기름기가 많고 질감이 무거운데 가벼운 화이트 와인과 함께 하면 와인의 풍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라발 로제는 아름다운 로제 빛깔의 붉은 과일 향이 풍부하고 우아한 와인으로 비슷한 색상의 연어회 와는 환상의 궁합을 보여준다. 또한 쌩쇼와 그르나슈, 시라 베이스의 다소 무게감 있고 드라이함, 섬세한 탄닌은 일반 회보다 기름진 연어회와 훨씬 더 잘 어울린다.

미라발 로제는 랍스터 와도 잘 어울린다. 랍스터 하면 화이트 와인 과의 매칭이 먼저 떠오르지만, 일반적으로 랍스타는 회 보다는 구이 형태로 먹는 경우가 많다. 랍스타 구이에는 치즈와 버터, 마늘소스 등 양념이 살짝 가미되기 때문에 와인 또한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는 로제 와인이 더 잘 어울린다. 특히, 미라발 로제처럼 드라이한 스타일의 로제 와인, 레드와인 품종에 사용되는 품종으로 만든 로제 와인 스타일이 랍스타 구이와 함께 하면 서로의 풍미를 최대한 끌어올리며 환상적인 마리아주를 보여준다.


▶미라발 로제(Miraval Rose)

○원산지 : 프랑스 프로방스
○종류 : 로제 와인
○품종 : 쌩쏘 (Cinsault), 그르나슈 (Grenache), 시라 (Syrah), 롤 (Rolle)
○적정 음용온도 : 11℃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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