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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無人 배송시대 성큼…오프라인 강자 ‘월마트’도 합류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무인(無人) 배송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무인항공기(드론) 시범운전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택시, 우버 등 다양한 배송 시도를 했던 아마존에 이어 오프라인 소매업의 강자인 월마트도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는 무인 배달부로 눈길을 돌린 셈. 데이터와 기술로 민첩하게 전자상거래 업체로 변신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오프라인 소매업의 강자인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뉴욕타임즈, 로이터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각) 월마트가 상업적 목적을 위한 드론의 시범운행 승인을 미국 연방항공국(FAA)에 신청했다고 전했다. 댄 포토렉 월마트 대변인은 “소매점, 배송센터, 처리센터 등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유사한 계획을 발표한 지 2년 만이다.

월마트는 드론을 활용해 방대한 점포와 공급 센터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거대한 구상을 계획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등 무인 배송 서비스를 견제하는 것과 동시에 자사의 유통망 순환을 빠르게 하는 것이 목적. 현재 미국의 월마트 점포 4600여 곳이 미국 인구의 70%를 담당하고 있다. 포토렉 대변인은 “월마트와 5마일 이내에 있는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와 DHL을 비롯한 배송 업체들이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또 월마트는 드론을 활용해 물류 창고와 배송 트럭 사이를 오가는 상품의 흐름을 공중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방법도 테스트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월마트는 중국의 드론 제조사 DJI가 만든 팬텀으로 배송 시간을 단축시키는 서비스를 모색해왔다. 월마트 슈퍼센터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약 12만 개에 달한다.

지난 한 해 동안 FAA는 드론의 상업적 이용을 2000건 이상 허가했다. 최근에는 승인 속도도 높였다. FAA가 SZ DJI 테크놀로지가 제작한 드론으로 테스트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한 기업 수백 곳을 승인한 만큼 월마트의 이번 신청에 청신호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단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드론 사고로 인해 FAA가 규제 정비의 항목을 더 늘렸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FAA 측은 지난 6월 상업용 드론에 대한 규제를 1년 안에 정비하겠다고 밝혔지만 업체들이 만족할 만한 규제 정비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는 최근 ”드론이 배송 서비스를 하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규제가 더 넘기 힘든 부분“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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