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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WHO 소시지의 발암 위험 경고에 “코미디”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시지 등 가공육의 발암 위험성을 경고하자, 세계 최대 축산국인 호주는 “코미디”라고 일축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10개국 22명 전문가가 참가한 800건의 연구조사를 토대로, 소시지나 햄 등 가공처리한 육류와 붉은 고기가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WHO는 또 이런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 술, 포함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이에 대해 바나비 조이스 호주 농무장관은 호주 공영라디오 방송에서 “그렇게 소시지를 담배랑 비교해선 안됐었다”며 “완전 소극(笑劇)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조이스 장관은 “소시지를 먹는다고해서 대장암에 걸려 사망할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소시지만으로 사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럴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잡힌 식단”이라고 덧붙였다.

조이스 장관은 또 “WHO가 발암물질로 분류한 모든 것을, 하루 필요량에서 제외한다면, 아마도 동굴로 돌아가야할 것”이라며 현대 일상 생활에서 발암물질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이어 “그게 무엇이든 암과 관련한 모든 것을 피한다면, 밖에 나가지도 말아야하고, 시드니 거리를 지나다지도 말아야한다”고 비유했다.

호주 육류 연구개발사인 미트앤라이브스톡은 이 날 성명을 내고 “붉은 고기는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단에선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소, 양 같은 붉은 고기는 신체와 뇌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 영양소인 철과 아연, 비타민 B12, 오메가3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 양 고기를 호주 정부 안내대로 100~200g씩 매주 3~4차례 섭취한다고 해서 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건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암연구기금에 따르면 육류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인 호주의 직장암 발병은 세계 8번째다. 호주 암위회는 호주 대장암 진단 6건 중 1건은 붉은 고기와 가공육과 관련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IARC는 이번 보고서에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는 결장 및 직장 뿐 아니라 췌장, 전립선 암 발병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러한 가공육으로는 핫도그, 소시지, 콘비프(소금에 절인 소고기), 소고기 육포, 통조림 고기, 고기를 넣은 소스 등이 포함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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