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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해먹남녀’ 개발…바이탈힌트 코리아 정지웅 대표] “IT-음식 결합한 푸드테크 매력적”
음식 고민해결 BM 진화가 목표
최종 꿈은 ‘사회적 해커’ 되고 싶다



“전통산업과 ITㆍ스타트업 기술의 결합은 단순한 효율화와 비용절감을 넘어 산업 구조와 비지니스 모델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정지웅(35·사진) 바이탈힌트 코리아 대표는 2009년 ‘클럽베닛’이라는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했다. 패션이라는 전통산업에 IT를 접목시켜 온라인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명품 의류를 싼 가격에 판매하는 사업이었다. ‘클럽베닛’은 싱가포르를 포함해 7개 나라에 지사를 두고 있는 ‘리본즈’라는 회사와 2013년 합병됐다.


성공적으로 자금을 회수 한 다음 창업을 고민하던 정 대표에 눈에 들어온 것은 ‘음식’산업이었다. 고지혈증으로 아버지가 쓰러졌던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식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음식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며 “건강을 떠나서 사람들이 음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고 산업자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현재 바이탈힌트 코리아에서 만든 레시피 공유 서비스 앱인 ‘해먹남녀’는 출시된 지 세 달 만에 1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쿡방(요리하는 방송)’과 ‘먹방(먹는 방송)’ 등이 유행하고 ‘푸드테크(식품과 기술이 접목된 신산업 )’가 주목받으면서 앱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정 대표는 “가까운 일본은 쿡패드(COOKPAD)라는 음식 전문 검색 포털을 이용하는 사람이 월 5500만명 정도에 이른다”며 “우리나라도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비지니스 기회를 찾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업을 연이어 순항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스타트업 창업을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었다.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시절에는 학자를 꿈꾸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남들처럼 엔지니어로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학창시절에는 스타트업이 뭔지도 몰랐는데 삼성전자 신사업부서에서 일하다보니 신사업에 재미를 느꼈다”며 “좀 더 유연하게 신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NC소프트에 이직하게 됐고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사업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창업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IT엔지니어 출신들 대부분이 카카오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원하지만 그것보다 전통산업에 들어가서 IT기술을 바탕으로 직접 구조를 바꿔보고 싶었다”며 “기술을 통해 소비자나 수용자한테 받아들여져 가치가 만들어 지는 것에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해먹남녀’ 앱을 통해서 음식에 대한 고민을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요리를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식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로 진화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최종적으로 IT기술과 스타트업의 혁신적 성격을 바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할 수 있는 사회적 ‘해커’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손수용 기자/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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