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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은 ‘이름 블라인드’ 채용…인종차별 방지 차원
[헤럴드경제] 영국 공공기관과 일부 대기업들이 대졸 또는 견습사원 서류 심사시 백인을 우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원서에서 구직자 이름을 가리고 뽑기로 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HSBC 은행, 회계법인 딜로이트, 방송사 BBC, 국영 국민건강보험(NHS) 등이 채용 면접 대상자를 선발할 때 지원자 이름을 모르게 한다는 내용의 계획에 합의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고용시장 내 차별 철폐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정부의 뜻에 동참한 결과다.

[자료=American Anthropological Association/www.dailykos.com]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최근 맨체스터에서 열린 보수당 대회 연설에서 백인으로 짐작되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갑절은 쉽게 채용 최종 명단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캐머런 총리는 재임 기간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실질적인 평등을 위한 싸움을 종식하는 것”을 꼽기도 했다.

그는 22세 흑인 취업준비생 조던 버클리(22)가 많은 기업으로부터 퇴짜를 맞고 나서 직업 상담사로부터 “가운데 이름인 엘리자베스를 쓰라”는 조언을 받은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공공기관과 지방정부뿐 아니라 버진 머니, KPMG 등 ‘이름 가리기’ 채용 계획에 참여한 민간기업들의 이름을 직접 발표했다.

이들 기관 또는 기업의 직원 수를 더하면 180만 명에 이른다.

채용 뿐 아니라 대학생 선발 과정에도 이 방침이 적용될 계획이다.

캐머런 총리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영국 내 거의 모든 대학의 입학 지원 과정을 총괄하는 유카스(UCAS)는 2017년부터 입학지원서에서 지원자 이름을 가리기로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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