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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시대①]한류열풍에 10년새 10배↑
-10명중 6명은 중국인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사상 최초로 10만명을 돌파했다. 

‘한류 열풍’이 아시아권을 강타하고, 한국 대학들의 외국인 유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불과 10년 사이 유학생들이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학생 열명 가운데 일곱명이 중국ㆍ베트남인일 정도로 특정 국가에 대한 쏠림 현상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6일 법무부의 ‘외국인 유학생 체류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10만2117명을 기록했다. 지난 1960년 통계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1990년대만 해도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1000여명에 불과했다. 캠퍼스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만나는 일도 그만큼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 3762명을 기록한 이후 2004년 첫 1만명을 돌파하고, 2007년과 2009년에는 각각 5만ㆍ8만명을 기록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제는 대학 내에 외국인 총학생회와 외국인 전용 게시판이 생길 정도로 글로벌화가 뚜렷해졌다.

외국인 유학생에게 부여되는 비자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우선 학사ㆍ석사ㆍ박사 과정 등 일반 유학생에게 부여되는 ‘D-2’ 비자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부터 한국어 연수생에게 ‘D-4-1’ 비자가 주어지기 시작했고, 2014년부터는 한국어를 제외한 외국어 연수생에 대해서도 ‘D-4-7’ 자격의 비자가 생겨났다.

이 세 종류 비자 숫자를 합산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을 산출하게 된다. 순수 일반 유학생(D-2)은 9월말 현재 7만3909명으로 올 들어 사상 첫 7만명을 돌파했다. 어학연수생 역시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유학생(조선족 포함)이 현재 6만194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2010년(6만6635명)에 비해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유학생 중 60%를 초과한다.

유학생 2위와 3위는 베트남과 몽골이 차지했다. 각각 6953명, 4358명의 적지 않은 유학생을 한국에 보내고 있다. 

2000년을 기준으로 베트남과 몽골 유학생은 채 100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꾸준한 ‘한류 인기’와 국내 취업에 용이한 점이 부각되면서 한국 유학 열풍이 불었고, 유학생 숫자도 15년 사이 70~80배 가까이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 90년대 몽골 대통령 딸이 서강대에서 유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유학 붐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국내 유학생 숫자 4위를 차지한 일본의 경우 2658명이 공부하고 있고, 5위 미국은 1524명의 학생이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학생 상위 10개 국가 가운데 5위 미국과 8위 프랑스를 제외하면 전부 아시아 국가라는 점에 특정 국가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교육부가 202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2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유학생 입학 자원을 보다 다양화하고, 선진국 수준의 글로벌 상아탑 인프라가 될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범죄와 불법체류 증가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육부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는 정책만 내세우고 있다”며 “유학생 유치 실태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체계적인 유학생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사진=헤럴드DB>



<국내 체류 외국인 유학생 추이> (단위: 명)

2007년 2010년 2013년 2014년 2015년

5만6006 8만7480 8만1847 8만6410 10만2117

* 연말 기준, 2015년은 9월말 현재, 한국어-외국어 연수 비자(D-4-1, D-4-7) 포함 (자료: 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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