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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조5000억 매출…면세점 수성나선 롯데
소공·월드타워점 지키기 강력한 의지
글로벌시장 경쟁력 위해 덩치 불가피
내년엔 泰·日 등 해외시장 진출 확대

국내시장 파이 키워 관광산업 활성화
9만6000여명 고용창출 효과에 기대감
1500억원 대규모 사회공헌 청사진도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닙니다. 치열한 국제 경쟁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조달가격 협상력을 높이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도 있습니다. 글로벌 3위 면세점인 롯데면세점은 한국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해 202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될 것입니다.”

이홍균 대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2차 대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넉달 전 신규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한차례 치열한 전쟁을 치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앞서와 경쟁 양상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1차 대전의 초점은 입찰에 참여한 7개 대기업 가운데 누가 특허를 거머쥘 것인가에 있었다면, 이번 대전은 롯데가 연말 만료되는 2개의 특허(소공점, 월드타워점)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가 더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각각 1조9763억원과 6000억원으로, 전체 서울 시내 면세점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공점은 단일 매장으로는 세계 최고의 매출 규모다. 업계에서는 특허권이 다른 사업자에게 넘어가게 된다면 직접적으로 롯데가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롯데가 점유율 절반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는 국내 면세시장의 판도, 나아가 글로벌 면세시장의 지형까지 바뀌게 된다고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넘버 원을 위해 다양한 국내외 전략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상생2020’을 내놓으며 면세점 수성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롯데는 35년간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며 이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장본인임을 자부한다. 다른 기업들이 면세 사업에 실패해 특허를 자진 반납할 때에도 버텨왔다는 것이다. 세계 면세업계 최초로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켰고, 한류스타를 면세점 모델로 활용하는가 하면, 인터넷 면세점과 통합물류센터를 업계 최초로 갖춰 변화에 적응해 온 결과라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해외 면세점을 최초로 열었고, 이후 자카르타 시내, 괌 공항, 일본 간사이 공항에 면세점을 열어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태국 방콕과 일본 동경ㆍ오사카에 대규모 시내면세점을 열어 면세업계 세계 2위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것이 롯데의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업의 덩치를 계속해서 늘려가는 이유에 대해 “면세점 사업의 경쟁력은 자본력과 구매물량에 따른 규모의 경제 달성이 필수적이다”며 “그래야만 인기 명품 브랜드를 유치할 수 있고, 조달 가격 협상력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넘버 원을 위해 다양한 국내외 전략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상생2020’을 내놓으며 면세점 수성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

롯데만이 아니라 면세업계의 글로벌 사업자들은 현재 덩치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롯데의 확장 전략은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아니다. 한국 관광 산업을 활성화해 국내 면세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우겠다는 것도 롯데의 계획이다.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을 지향하는 월드타워점의 경우 3만6000㎡로 면적을 확장해 국내 최대 규모 면세점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이어, 강남의 주요 관광거점과 연계해 ‘강남 문화관광 벨트’를 조성할 방침이다. 소공점 역시 강북의 명소를 거점으로 ‘K-컬처 엑스포’를 연중 개최해 ‘강북 문화관광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13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29조원의 외화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19조원의 부가가치 창출과 9만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사회적으로 파급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롯데는 이에 더해 특허로 인한 과실을 더 나누기 위한 대규모 사회공헌 계획도 밝힌 상태다. 1500억원 규모의 ‘상생2020’이 그것으로, 유망한 중소ㆍ중견기업의 판로 개척을 도와주고 면세점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 등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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