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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복 입고 조퇴 예사...수능코앞 고3교실은 지금 '조퇴中'
티셔츠·후드티등 간편복장
교복입은 학생은 고작 10여명
오후엔 컨디션조절차원 집으로
교사들도 사실상 묵인방조


‘사복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 조퇴 학생 많아 교실 곳곳은 빈 책상만 덩그러니…’

수능을 20여일 앞둔 경기도 지역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40명 정원인 교실에 교복 바지나 교복 치마, 조끼 등 교복을 하나라도 걸친 학생은 10명 남짓. 체육복 바지와 비슷한 모양의 반바지와 티셔츠, 모자가 달린 점퍼를 입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 학교 학생 A(18) 양은 “고3이 되면서 교복이 작아져 불편해 사복을 입었다”며 “선도부를 피해서 교문만 잘 통과하면 교실에선 선생님도 크게 뭐라고 하지 않으신다”고 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아침 등교할 땐 대체로 교복을 입고 오지만 교실 안에서는 불편하다며 사복을 갈아입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학생들의 잦은 조퇴도 골칫거리다.

한 고3 교실에서는 점심시간만 지나고 나면 4~5군데씩 꼭 빈 자리가 생긴다.

학생들이 오전 수업만 듣고 조퇴를 하는 것. 조퇴한 학생들은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도 ‘컨디션 조절’ 차원으로 일찍 집으로 향한다.

사실상 2학기부터는 학교 수업에서 진도를 나가는 일이 드물고 문제풀이 위주로 진행되거나 아예 자습 시간이 되는 경우가 많아, 학교도 사실상 조퇴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모를 ‘학교보다 차라리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게 더 잘 된다’라고 설득 하는 학생도 있다.

이같은 고3들의 잦은 조퇴에 인터넷 등에서는 ‘급식 메뉴가 맘에 들면 오후에 수업, 맘에 안 들면 조퇴’라는 유머까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는 “하루에 10명 정도씩 오후에 조퇴를 하겠다고 찾아온다”며 “아이들이 아프다고 하면 믿어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전보다는 결석이나 조퇴가 줄어들고 학교에서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도 “학생이 아프다며 조퇴하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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