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은 25일 웹사이트에 터무니 없이 싼 가격에 여행 상품을 판매한 뒤 쇼핑을 강요하는 저가 단체관광 근절대책을 공지했다.
지난 19일 홍콩의 한 귀금속 가게에서 단체 관광 중이던 50대 중국인 남성이 가이드와 폭행 시비가 붙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 나온 대책이다.
새 대책에서는 저가 여행상품을 판 여행사 뿐 아니라 ‘허위 계약서’인 줄 알면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까지 법적 책임을 진다. 따라서 당국에 적발되면 소비자는 배상을 못받는 것은 물론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앞서 여유국은 2013년 ‘공짜’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시켰다. 이어 지난달 말 ‘불합리한 저가 관광상품’ 판매와 쇼핑 강요 행위 유형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문제를 일으킨 여행사는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저가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는 저가를 미끼로 관광객을 끌어들인 다음 별도 ‘그림자 가이드’를 고용해, 쇼핑을 부추기고 물품 판매 수수료 수입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여행사는 구두로는 소비자에게 쇼핑이 포함될 수 있다고 알리지만 계약서에는 이를 명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여행산업위원회는 여유국의 발표를 환영하고, 여행사를 대상으로 적정 가격 지침을 내년 음력설 이전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홍콩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는 또 50대 중국인 남성 사망 사고를 일으킨 여행사는 관광상품을 300위안(약 5만3000원)에 판매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광 연구원의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요우커는 총 619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1% 증가했다. 최대 여행지는 한국이며 대만, 일본, 홍콩, 태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이 895만명으로 1년새 21.38% 늘었다. 단체 관광지 1위는 태국이었으며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 한국, 대만, 일본,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상위 9위를 휩쓸었다.
/jshan@heraldcorp.com
<중국인의 해외 관광지 톱 10>
(올 상반기)
1 한국
2 대만
3 일본
4 홍콩
5 태국
6 프랑스
7 이탈리아
8 스위스
9 마카오
10 독일
<중국 여행사 단체관광지 톱 10>
(올 상반기)
* 괄호 안은 비중
1 태국(18%)
2 홍콩(17%)
3 한국 (12%)
4 대만 (9%)
5 일본 (8%)
6 마카오 (8%)
7 싱가포르 (3%)
8 말레이시아 (2%)
9 인도네시아 (2%)
10 프랑스 (2%)
[출처: 중국 관광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