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 진행된 주교 대의원회의의 결과인 이 보고서는 ‘어려운’ 가톨릭 가정환경을 대할 때 개별적인 판단력이나 양심의 역할을 강조, 진보적 성향의 주교들에게 일종의 승리로 받아들여졌다.
주교 대의원회의 과정에서 보수파 주교들은 ‘재혼한 신자가 영성체에 참여할 수있는지’와 같은 문제에 성직자 개인에게 주어지는 판단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는, 즉 일괄적으로 불허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 문제를 언급한 세 문단 분량의 보고서 항목은 통과 요건인 전체 참석자 가운데 3분의 2의 찬성 기준을 겨우 넘겼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동성애 결혼에 대해서는 이성 사이의 결혼과는 비교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 가톨릭의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개인의 성적 취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존중돼야 하고 이를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며 동성애자와 함께 사는 가족들은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아울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에 대해서는 절대 관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설을 통해 “시노드는 교회의 원칙을 지키는 자는 단지 글자 그대로가 아니라 그 정신을 지키려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했다”면서 “우리는 인간의 계산을 훨씬 뛰어넘어 모든 인류를 구원하는 것 이상을 원하는 신의 선함과 은혜를 끌어안고자 온 힘을 기울여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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