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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같은 날 출시인데 환율은 제각각?…소비자도 옹호?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애플이 같은 시기 출시된 아이패드와 아이폰에 대해 서로다른 환율을 적용했다. 잘 팔릴 것 같은 ‘아이폰’에는 높은 환율을, 인기가 없는 패드에는 낮은 환율을 사용했다. 1200원 대 환율을 핑계로 10만원 가량 올린 아이폰6S 가격이, 결국 자신의 배만 불리기 위한 배짱 경영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6S와 같은 날 공개한 아이패드 미니4 국내 판매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아이패드 미니4는 16GB 와이파이 모델이 48만원, 셀룰러 모델이 64만원이다. 64GB 와이파이 모델은 60만원, 셀룰러 모델은 76만원, 128GB 와이파이 모델은 72만원, 셀룰러 모델은 88만원이다. 


이는 1년 전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3와 같은 가격이다. 1년 사이 환율이 올랐음에도, 그 부담을 애플 스스로가 떠 안은 셈이다.

하지만 같은 날 선보인 아이폰6S의 가격 정책은 정 반대다. 환율 인상을 명목으로 국내 출시 가격을 전작 대비 10만원 가량 올렸다. 몇 가지 기능과 부품, 특히 램을 1GB 추가하면서 원가상승 압력에 처하면서도, 같은 소비자 가격을 유지한 미국에서와는 정 반대 상황이다. 


심지어 이통사를 통한 출고가도 모든 모델에서 올렸다. 그나마 선호도가 적은 16GB모델만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했을 뿐이다. 이 마저도 애플이 아닌, 통신사들의 전략적인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16GB 모델에 대한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 것 처럼 보이게 해, 악성 재고로 남을 공산이 큰 모델을 빨리 소진시키는 전략인 것이다.

문제는 애플의 아이폰6S 가격 인상폭이, 환율을 감안한 것 이상이라는 점이다. 원 달러 환율이 이달 초 1200원을 고점으로, 지금은 1130원 선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1200원+알파’의 가격 표시는 전혀 변화가 없다. 아이패드 미니4가 환율 인상분마져 반영을 안하고, 실질적으로 가격을 인하한 것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미국에서 공기계를 직구해 국내 배송해서 받는게 이런저런 부대비용을 감안해도 국내 이통사 출고가보다도 더 싸다”며 애플의 이해할 수 없는 국내 가격 인상폭을 비판했다.

반면 이 같은 애플의 국내 소비자 기만 행위를 오히려 비호하는 목소리도 아이폰 마니아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달러 표시 가격은 변동 없고, 원화 표시 가격 역시 환율 인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것일 뿐, 문제가 없다는 ‘주주’와 ‘경영자’의 논리를 구매자인 소비자, 심지어 일부 언론 매체가 앞장서 옹호하는 모습이다. 통상 다국적 기업의 경우, 현지 물가 수준과 시장 상황에 맞춰, 환율 부담을 상당 부분 스스로 흡수해, 현지 소비자들의 이탈과 가격 저항을 최소화 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애플의 비 상식적인 행위에 대해서 만큼은 예외라는 논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특성을 감안한 현장 경영보다는, 본사의 방침이 우선인 전형적인 ‘미국식’ 구태 경영의 단면”이라 지적하며 “AS만큼이나 가격 정책에서도 향후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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