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초코파이情(정)’은 최근 가격변동없이 11% 증량을 단행하면서 초콜릿 함량도 13% 늘려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초콜릿 풍미가 더 진해졌으며, 식감도 더욱 부드럽게 개선했다.
이번 리뉴얼은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국산 과자가 과대 포장으로 인해 ‘질소과자’라고 외면받으면서 경쟁력이 약해지자 오리온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부터 21개 제품의 포장을 축소하고 8개 제품의 양을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번 초코파이 증량은 포장재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을 소비자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오리온은 앞서 지난 9월에도 가격변동 없이 ‘포카칩’을 10% 증량했다.
초코파이는 올해 4월 리뉴얼을 통해 친구나 연인들에게 전하는 발랄한 메시지를 제품 포장에 넣으면서 한층 젊어진 이미지를 얻었고, 이번 리뉴얼 제품에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크라운제과의 ‘크라운산도’도 이달 1956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맛에 변화를 주며 젊은층 잡기에 나섰다. 과자 사이에 들어가는 크림의 부드러움을 강조한 것으로 마스카포네치즈와 크림치즈까지 더해 스윗밀크, 딸기크림치즈, 초코바닐라로 재탄생했다. 젊은 이들이 좋아하는 풍부하면서도 달콤상큼한 맛을 구현한 것이다. 또 1인가구의 증가로 소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중량을 절반으로 줄인 소용량 패키지(81g)도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또 마흔살이 된 해태제과 ‘맛동산’은 생산 시 두번의 발효과정을 거치는데 올해부터는 웰빙 트렌드에 맞춰 식물성 유산균 중 김치유산균을 첨가해 변화를 줬다.
장수과자들은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는데도 적극적이다. 장수과자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아 디자인은 물론 맛도 크게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존 브랜드 아래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는 것이다.
최근 1조원 누적매출을 돌파한 롯데제과 ‘꼬깔콘’은 올해 출시한 허니버터맛의 활약이 돋보였다. 4가지 맛을 선보이고 있는 꼬깔콘 허니버터맛은 10대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매콤달콤맛은 20~30대 사이에 선호도가 높은 등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고 있다.
오리온 포카칩도 스윗치즈맛이 인기를 끈데 이어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라임페퍼맛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민과자’로 불리는 농심 ‘새우깡’도 매운새우깡, 쌀새우깡, 미니새우깡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수브랜드는 매출이 안정적이지만 정체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새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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