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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 아저씨 올챙이배ㆍ오리엉덩이, 원인은 ‘척추’
-복부비만, 허리통증 지속되면 ‘척추전만증’ 일 수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 직장인 이모(33) 씨는 최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데다 평소 운동도 거의 안한 탓인지 유독 아랫배에 살이 많이 쪘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며 열심히 노력했지만 얼굴, 팔 다리만 빠질 뿐 정작 뱃살은 빠지지 않아 스트레스만 쌓여갔다.

뱃살을 빼기 위해 윗몸일으키기 운동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너무 무리한 탓인지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단순 근육통이라 생각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다리저림 증세까지 나타나 병원을 찾은 이 씨는 뜻밖에 ‘척추전만증’이란 진단을 받았고 체형 교정 치료를 권유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척추전만증’은 바르지 못한 자세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몸의 중심이 무너져 생기는 척추질환이다. 배가 나오고 엉덩이가 뒤로 빠진 모양의 체형이 특징인데, 잘못된 자세로 인해 엉덩이 부근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게 하면 몸은 이러한 힘을 줄이기 위해 상체를 뒤로 젖히게 되고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서 허리 뼈가 휘어지게 되는 것이다.

용인분당예스병원 이한일 원장은 “척추전만증은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전 단계에 해당되며 척추측만증에 비해 발병률이 낮지만 보행장애나 요통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흔히 허리 척추뼈를 이어 주는 뒤쪽의 관절끼리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되는데 장기간 방치하면 척추 노화가 빠르게 진행돼 디스크 및 퇴행성 척추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전만증은 X-레이 촬영으로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며, 통증이 있을 경우 MRI를 통해 척추 마디가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간단히 자가 진단으로는 똑바로 누워 허리 부위에 손이 들어갔다 나올 경우 배에 살이 별로 없는데 똑바로 서 있을 때 배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척추전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운동 치료를 통해 교정이 가능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 습관 개선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평소 높은 하이힐을 신고 오랫동안 보행하거나 의자에 걸터앉는 등 나쁜 습관을 피하고 허리와 어깨를 펴고 11자로 걷는 보행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복근과 등 근육을 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이 원장은 “척추전만증은 보통 임신으로 인해 체중이 갑자기 불어난 임산부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었지만 최근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대상 구분 없이 발병하는 탓에 평소 꾸준한 운동과 체중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척추가 망가지면 체형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 소화불량, 호흡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되면 조기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고 금연, 금주, 규칙적인 골밀도 체크 등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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