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테스코 한국 떠난다…홈플러스 새출발
MBK파트너스 인수대금 완납16년간 업계2위 이끈 테스코와 작별‘진짜 홈플러스 만들것’ 다부진 각오
MBK파트너스 인수대금 완납
16년간 업계2위 이끈 테스코와 작별
‘진짜 홈플러스 만들것’ 다부진 각오


영국 테스코가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와의 홈플러스 그룹 주식양도 절차를 완료, 한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삼성물산과 홈플러스를 합작설립한 후 16년만이다. 지난 9월 테스코는 먹튀논란, 비밀매각 등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거래대금 7조2000억원 규모의 지분 100%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홈플러스는 테스코와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그룹 주식양수도 절차를 완료, 테스코가 한국시장을 완전히 철수한다고 22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16년간 한국 유통산업발전과 내수진작, 협력회사 판로확대와 고용창출에 기여해온 테스코가 한국시장을 떠난다”고 했다. 

테스코가 16년만에 한국시장에서 떠남으로써 홈플러스는 새로운 모습을 하게 됐다. 한국 실정에 맞는 ‘진짜 홈플러스’를 만들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테스코는 지난 1999년 삼성물산과 1대1로 합작 투자해 홈플러스를 설립하며 한국 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8년 이랜드가 운영하던 홈에버(현 홈플러스테스코)를 인수, 대형마트 업계 1위와의 격차를 좁히던 가운데 테스코는 2011년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인수, 홈플러스는 100% 테스코 영국 본사에 소속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테스코가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 매각설이 제기, 결국 한국시장을 떠나게 됐다.

테스코는 지난 16년동안 홈플러스를 업계 2위로 끌어올리며 국내 유통산업 발전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 설립당시 점포 2개로 업계 12위였던 홈플러스를 3년반 만에 2위로 성장시켰고, 현재 141개 대형마트, 375개 슈퍼마켓, 327개 편의점, 홈플러스 베이커리, 9개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을 갖춘 대형 유통그룹으로 성장시켰다. 1999년 당시 800명이던 홈플러스 직원은 현재 2만6000명으로 33배, 2000억원이던 매출은 11조원으로 55배 커졌다.

테스코의 자리를 이어받아 홈플러스의 새주인이 된 MBK파트너스는 향후 2년간 1조원을 투자, 홈플러스의 회사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형마트 신규 출점, 기존 점포 리모델링,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소규모 점포,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등 핵심경쟁력 강화에 집중키로 했다. 매각과정에서 제기됐던 인력구조조정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현 경영진을 비롯한 홈플러스 전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약속했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국내 경기 악화와 규제, 테스코의 자금사정으로 투자가 축소, 성장이 정체됐던 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홈플러스 측은 “수개월간 직원들을 괴롭혀 온 매각설로 인한 혼란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는 토종 사모투자펀드를 파트너로 만나 이제부터는 한국 실정에 맞는 ‘진짜 홈플러스’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