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사람- 2년만에 드라마 자체제작…박기성 E채널 팀장] “시청자 눈높이 맞춘 소통 확산 필요”
웹·모바일 통해 콘텐츠 소비 변화“누구도 가지 않은 길… 먼저 기선”
웹·모바일 통해 콘텐츠 소비 변화
“누구도 가지 않은 길… 먼저 기선”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블 업계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케이블 TV는 지상파의 아성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지만, 현재 이 업계는 일부 채널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총 10개의 채널을 보유한 티캐스트 역시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TV의 권력이 약화되고, 웹과 모바일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환경 변화에 발 맞추기 위한 체질개선이다. 


티캐스트 계열 E채널의 박기성 팀장은 “승자독식의 구조가 고착화됐지만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방송만을 위한 콘텐츠여서는 안 되는 때가 왔어요. 모바일과 웹을 통해 시청자 눈높이에 맞춘 소통과 확산이 필요하죠. 기존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발전한 데에서 이젠 디지털 사업자로의 행보를 병행해야 하죠.”

시청환경의 변화로 지상파 방송사의 시청 영역은 나날이 축소되고 있다. 웹과 모바일을 비롯해 비지상파의 여러 채널에서 지상파 콘텐츠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시대다. 박 팀장은 그 틈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퀄리티가 높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통과 확산은 뉴미디어를 공략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박 팀장은 ‘콘텐츠의 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승부를 볼 수 없다고 봤다. “한 채널에서 평균 시청률 이상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은 두 편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킬러 콘텐츠 하나가 시장의 변화를 불러오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용감한 작가들’, ‘연애전당포’ 등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채널 강화에 나섰던 E채널은 올 상반기 숨고르기 이후 오는 11월 8일에 자체 제작 드라마 ‘라이더스:내일을 잡아라’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강화에 돌입한다. 내년에는 현재 예산의 2배로 제작비를 늘려 “히트 확률이 높은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티캐스트로서도 드라마 제작은 무려 2년 만이다. 박 팀장은 “드라마 장르는 엔터테인먼트 채널에선 가장 중요한 콘텐츠”라며 “시청률 면에선 부침이 있지만, 주중 예능이 5~7%대에 머물 때 그 이상의 성과가 나온다. 콘텐츠로서의 파괴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엔 드라마 만한 장르가 없다”고 말했다. ’라이더스‘의 경우 티캐스트 역대 최고 제작비인 회당 3억원을 투입, 향후 UHD 콘텐츠로의 판매도 구상 중이다. 또한 E채널과 드라마큐브에서 동시편성해 “노출 빈도를 높이고자” 했다.

“결국 PP의 생존전략은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줘야한다는 데에 있어요. 잘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 하나가 채널을 대표할 수 있는 거죠. 거기에 더해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디지털 (사업자) 콘텐츠’ 전략을 세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아직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이에요. 먼저 시작한 쪽이 기선을 잡는 거죠.”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