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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기상조” VS “지각변동” 中 칭화유니그룹 낸드 시장 진출 ‘엇갈린 시각’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미국의 하드디스크 업체 웨스턴 디지털이 21일(현지시간) 플래시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약 21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중국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의 낸드플래시메모리(이하 낸드) 진출 여부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의 1대 주주가 바로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유니스플렌더이기 때문이다.

연간 매출(작년 기준) 210억 달러, ‘메모리 공룡’ 탄생=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를 주당 86.50달러, 총액 약 1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며 “뉴욕 증시에서 지난 20일 샌디스크의 종가에 15%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는 웨스턴 디지털이 중국 칭화홀딩스의 자회사인 유니스플렌더로부터 받기로 한 투자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경우의 인수 조건이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웨스턴 디지털은 샌디스크 주당 현금 67.50 달러와 웨스턴 디지털 보통주 0.2387주를 지급하게 된다.

양사는 샌디스크와 도시바 사이의 합작사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인 이번 거래로 연간 매출(작년 기준)이 210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저장장치 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브랜드 기준으로 보면 샌디스크는 삼성전자, 도시바, 마이크론, SK 하이닉스, 인텔 등과 함께 낸드 주요 제조업체 중 하나다. 이 중 도시바는 샌디스크와 합작사업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샌디스크가1위다.

中 칭화유니그룹 낸드 시장 진출 대해선 의견 엇갈려=샌디스크 인수로 중국은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메모리시장에 우회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메모리 반도체 산업 진출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칭화유니그룹의 본격적인 낸드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리포트에서 “웨스턴디지털의 샌디스크 인수로 중국의 간접적인 메모리시장 진입은 가시화됐지만, 칭화유니그룹이 웨스턴디지털의 지분을 15%만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을 확보한 지배주주라고 보기 어렵다”며 “샌디스크를 활용한 직접적인 낸드 산업 진입은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칭화유니그룹이 웨스턴디지털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도 지난 마이크론 인수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의 승인이 쉽지 않다는 것이 유 연구원의 판단이다.

반면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웨스턴디지털의 샌디스크 인수로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이 메모리반도체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결국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글로벌 IT업체 인수를 통해 서버ㆍ데이터센터

ㆍ스토리지분야의 칩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시켰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이번 “웨스턴디지털의 샌디스크 인수는 전일(21일) 인텔의 3D 낸드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발표(인텔은 최대 55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대련 비메모리 라인을 낸드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와 함께 한국 반도체 업체의 장기 성장성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것”이라며 “특히 D램 시장의 절대강자인 SK하이닉스가 중장기 성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3D낸드 시장에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한 시점에서, 중국 거대공룡의 시장 진입은 매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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