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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크스바겐 파문 이후] 한국서 판매량 70% 급감, 독일에선 75%가 폴크스바겐 지지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폴크스바겐 파문이 불거진지 한 달여를 넘기면서, 이번 사태의 파장이 판매량으로도 드러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파문 이후 폴크스바겐의 글로벌 판매량이 30%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한국에선 유독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폴크스바겐 신차 등록 대수는 202대, 계약대수는 350대로 뚝 떨어졌다. 이는 전월 같은 기간 대비 70%가량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이번 사태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월 판매량도 이미 하락세를 탔다. 지난 9월 폴크스바겐의 등록 실적은 8월(3145대)에 비해 7.8% 하락한 2901대였다. 8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였던 파사트 2.0 TDI(854대)는 9월 583대에 그쳐 4위로 떨어졌다. 3위였던 골프 2.0 TDI의 등록 대수는 740대에서 430대로 줄어 9위까지 밀렸다.

미국에서도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미국 친환경차 전문 사이트 하이브리드 카즈 닷컴에 따르면 9월 폴크스바겐 그룹의 미국 내 디젤차 판매량은 4205대로,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시장점유율은 75.8%에서 42.2%로 떨어졌다.

한국과 미국 소비자가 이번 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반면, 폴크스바겐의 나라 독일에선 이번 파문이 과장됐다고 믿는 이들이 많았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태가 터진 2주 후 경영 컨설팅 회사 ‘프로핏’이 독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이번 스캔들이 과장됐으며 폴크스바겐은 여전히 훌륭한 차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75%는 여전히 폴크스바겐 차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1%는 배출가스 조작은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도 하고 있으며 폴크스바겐이 적발된 첫 사례에 불과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독일인들의 폴크스바겐을 향한 탄탄한 신뢰가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실제 판매량 수치를 봐도 독일, 영국 등 유럽 쪽은 감소세가 가파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상반되는 분위기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도 이번 파문이 국내서 유독 확대 해석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번 사태가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라는 본질을 벗어나 성능이나 연비 등으로 확대 해석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폴크스바겐 본사 차원에서 리콜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으니 이를 받아들이고 사태를 냉철하게 봐야 한다“라며 “한국도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로 양 국가 간 감정싸움이 되거나 통상마찰로 이어지면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이 이슈가 연비와는 무관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폴크스바겐이 연비로 사기를 친 것처럼 확대 해석되는 분위기는 아쉽다”라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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