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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드위치 사기’ 혼쭐난 서브웨이, ”31cm, 이제 재봐라“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길이를 속였다”는 소송에 휘말려 혼쭐이 난 세계적인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업체인 서브웨이가 거액의 배상금을 토해내고, 앞으로 광고보다 무조건 샌드위치를 길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내놨다. 이로써 서브웨이는 2년째 끌어온 “빵의 길이를 속였다”는 사기 논란에서 어렵게 빠져 나왔다.

서브웨이는 샌드위치 업계에서는 배기가스 사기논란을 부른 폴크스바겐만큼이나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서브웨이는 세계 110개 나라에서 4만 4000 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이 중 2만 7000개가 미국에 있다. 한국에도 현재 144개 매장이 있고 맥도널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성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연방지방법원은 서브웨이와 이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건 원고 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문에서 서브웨이는 2년 전 ‘풋 롱’ 제품의 길이를 속였다며 제소한 원고 측의 변호사 비용 등을 포함한 52만 5000 달러의 재판 비용을 부담하고, 집단소송장에 참여한 9명의 원고에게는 내년 1월15일 양측의 최종 합의 청문회가 끝나는대로 개인당 1000 달러씩 배상금을 주기로 합의했다. 또 미국 전역의 매장 직원에게 광고대로 샌드위치의 길이를 정확히 재고 나서 판매하도록 교육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소송은 서브웨이가 2003년 1월 길이를 6인치(15.24㎝)짜리와 12인치(30.48㎝)짜리 ‘풋 롱’으로 나눠 제품을 판매한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다란 빵에 고객의 주문에 따라 채소와 각종 고기류 제품을 넣는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식사대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한 호주인이 ‘풋 롱’의 길이가 실제 12인치보다 짧은 11인치에 불과하다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집단소송에 참여한 한 원고는 개인적으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14개 서브웨이 매장을 방문한 뒤 제각각인 샌드위치의 길이를 재판에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서브웨이는 재판에서 똑같은 양의 밀가루 반죽으로 6인치와 12인치에 사용되는 빵을 만든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만 빵 굽는 과정에 따라 부풀기와 모양이 차이가 날 수 있고, 광고보다 빵의 길이가 짧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서브웨이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광고나 마케팅에서 부적절하거나 법에 어긋난 점이 없다고 평결했다.

어렵게 ‘사기’ 논란에서 벗어난 서브웨이는 소송 비용에 배상금까지 지급하고는 전매장에 교육에 나섰다. 빵의 길이를 최소 6인치, 12인치보다 길게 만들어 더 이상 길이 축소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라고 전세계 매장에 각별히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 고객들은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사먹는 먹는 즐거움과 함께 길이를 재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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