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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세의 파란눈 영웅, 한국에 잠들다, ‘70주년 UN의 날 기념식’ 23일 부산 UN기념공원서 개최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한국전쟁 참전용사 중 최연소 전사자는 17세 제임스 도운트(James Daunt). 뉴사우스 웨일즈에서 태어나 건축가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제임스는 15살에 제임스는 집을 떠나 일을 시작하였고 16살에 본인의 나이를 21세로 속여 군에 자원했다.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한국전에 참전했지만 참전 13일만에 전투중 사망했다. 최근 부산UN묘지의 명비에 그의 나이를 17세로 바로 잡았다. UN참전용사 중 전투 중 사망한 최연소 군인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UN기념공원 전경 [사진=유엔기념공원 제공]


▷부부가 함께 부산UN묘지에 합장되기도 했다. 캐시의 아버지 제임스 헤론은 아내와 어린 4남매를 남겨둔 채 한국전쟁에 참전했지만 한국에 온지 두 달이 채 못 되어 전사했다. 부인은 충격으로 방황하였고 어린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오랜 시간이 흘러1984년, 33년만에 부인은 남편의 무덤을 찾았고 2001년 사망한 뒤 유언대로 남편 곁에 안장됐다. 이후 정부 초청으로 캐시와 남동생은 3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부모님 무덤앞에 헌화할 수 있었다.

2015년 10월22일 부산 남구 대연동, UN기념공원에서는 70년전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파란 눈의 영웅들을 기리는 준비가 한창이다. 다음날 열리는 ‘제70주년 UN의 날 기념식’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는 서병수 시장을 비롯한 참전국 외교사절, 국내․외 참전용사, 육ㆍ해ㆍ공군 장병 등이 참석한다.

‘UN의 날 기념식’은 ‘UN의 날’을 맞아 UN창립과 한국전 참전 UN군 전몰장병을 추모하고 자유와 평화 수호의 UN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해마다 개최되는 행사이며 올해 70회째를 맞이한다. 올해 행사에는 호주,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터키의 참전용사 유가족 30여명이 초청됐다.

기념식은 11개국 안장국 국기입장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기념사, 헌화, 조총 및 묵념, 추모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UN군 전몰장병들을 위한 ‘추모공연’은 시립소년소녀합창단 및 박일준, 윤수일 등 참전용사 2세 한인 가수의 합창공연으로 꾸며진다.

아울러, 행사 당일 아침에는 육ㆍ해ㆍ공군 장병이 2300기의 개별 묘역에 ‘국화 헌화’ 시간을 가지며, UN의 날을 기념하는 ‘만국기 자전거 퍼레이드’를 부산시청에서 UN기념공원까지 펼쳐진다.

또한, 부산시는 UN기념공원을 찾는 시민들과 함께 전몰장병들의 고귀한 희생과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UN기념공원에서 오는 31일까지 ‘국화꽃 전시회’를 별도로 운영한다.

최기원 부산시 국제협력과장은 “UN의 날 기념식이 세계유일의 성지인 UN기념공원을 세계에 널리 알리며, UN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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