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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의 꿈을 자극하라”…현대차 BIG 특강 가보니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현대차에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출시됐는데 고객들은 현대차에서 수소차가 나왔는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릅니다. 현대차의 수소차가 임팩트 강한 디자인과 함께 출시됐다면 고객들에게 사고 싶은 ‘꿈의 자동차’ 이미지로 다가갔을 겁니다”

지난 21일 현대차 국내영업본부가 속해 있는 강남구 오토웨이 빌딩. 현대차 영업 및 마케팅 담당자들 30여명이 BIG(Brand Innovation Generator) 특강을 듣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쓴소리가 나왔다. 강사는 현대차와 함께 WRC(World Rally Championship) 국적 드라이버 선발 프로그램 ‘더 랠리스트’를 제작한 김유식 SBS 미디어넷 PD였다. 

현대차 직원들이 김유식 SBS 미디어넷 PD로부터 모터스포츠 관련 특강을 듣고 있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 고객들이 꿈을 따라 소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김 PD가 강조하자 현대차 직원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김 PD는 국내 자동차 고객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모터스포츠를 제시했다. 그는 “갖고 싶은 꿈의 자동차를 품고 있다면 이 차는 결국 엔트리카(생애 첫차)가 될 수 있다”며 “고객들이 꿈의 자동차를 가질 수있도록 가슴 뛰는 현장에서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보여주는 종합체가 모터스포츠 즉 WRC”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역시 이 부분에 뜻을 같이 해 더 랠리스트 제작 지원에 나섰다. 더 랠리스트는 WRC에 참가할 한국인 최초 드라이버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지난 5, 6월 모집기간에 4986명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까다로운 테스트와 최종 면접을 거쳐 현재 21명이 선정된 가운데 여기서 최후의 드라이버로 선정되면 2년간 20억원의 지원을 통해 WRC에 정식으로 도전하게 된다. 김 PD는 “세계 자동차 5위 기업의 나라에서 국적 드라이버가 없다는 것은 국내 모터스포츠가 척박하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지금 타이밍에 현대차가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과감히 결심하고 시작점에 섰다”고 말했다.

현대차 역시 지금보다 모터스포츠를 더 키워야 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로 2회째 인천 송도에서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를 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고객들이 모터스포츠를 친근하게 느끼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더 불러일으키기 위해 공중파를 통해 드라이버를 선발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강 후 현대차 직원들의 매서우면서도 고민이 담긴 질문들이 이어졌다. 한 직원은 “WRC가 어떤 재미가 있길래 해외 현지까지 가는 고생을 감수할 정도인가”라며 WRC가 주는 본질적 감성에 대해 물었다. 또 다른 직원은 “모터스포츠가 고성능과 스포티한 면을 보여주기 좋은 이벤트이기는 하지만 안전과 비용 면에서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PD는 기자에 따로 만나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현대차의 무한한 가능성을 높이 샀다. 그는 “독일 WRC에 갔을 때 현대차 드라이버 티에르 누빌 팬클럽의 환호가 대단했다”며 “아무리 드라이버가 좋아도 해당 브랜드가 따라주지 못하면 그 정도 호응이 나오기 힘든데 밖에서 보니 세계 5위에 걸맞는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는 상상 이상이었다”고 치켜세웠다.

현대차의 BIG 특강은 조직원들의 창의성 및 혁신적 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각계 각층의 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2년 6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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