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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짜골퍼’ 이언 폴터에 동앗줄 내려준 리치 빔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결과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치열한 세계 남자골프계에서 보기 힘든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엽기에 가까운 패션감각과 거침없는 입담, 또 그에 못지 않은 실력으로 유명한 잉글랜드의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극적으로 유러피언투어 UBS 홍콩오픈에 출전하게 됐다. 폴터는 유러피언투어에서는 오랫동안 강자로 군림했지만, PGA투어에서는 2010년에야 첫승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우승을 거둬 ‘안방호랑이’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의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는 타이거 우즈 못지 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그동안 라이더컵에 5차례 출전한 폴터는 12승 2무 4패를 기록중이며, 특히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는 5전 4승1무로 미국선수에게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라이더컵의 사나이’라 할 만하다. 


그런 그가 지금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당장 내년 라이더컵 출전여부가 불확실하다. 유러피언투어 자격을 유지해야하고,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야한다. 투어카드를 유지하려면 연간 13개 대회에 나서야하지만, PGA투어를 병행하는 폴터는 올해 9개 대회밖에 못 나갔다. 이번 홍콩오픈이 끝나면 4개대회로 이뤄진 파이널 시리즈가 시작된다. 여기서 대회수를 채우는 한편 랭킹도 올려야한다. 폴터는 지난주까지 46위였으나 5계단 하락하면서 세계랭킹 51위가 됐다. 2006년 이후 50위권 밖으로 처음 밀려난 상황이다.

1개 대회가 아쉬웠던 폴터에게 귀중한 출전권을 준 것은 리치 빔(미국)이다.

리치 빔은 홍콩오픈에 초청됐지만, 폴터의 사정을 알게된 뒤 출전을 철회해 폴터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뒤늦게 비자를 신청하는 등 부산을 떤 폴터는 출국 2시간 전에 비자를 받고 홍콩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홍콩 현지시간 수요일에 대회장에 도착한 폴터는 연습이고 뭐고 할 시간도 없이 22일 시작된 대회에 나섰다. 폴터는 자신의 SNS에 리치 빔에 감사의 글을 올리며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연 폴터는 빔이 내려준 동앗줄을 잡고 다시 세계랭킹 50위에 복귀할 수 있을까.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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