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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경영자 이어 투자가로도 ‘성공질주’오프라 윈프리의 비결은?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
-오프라 윈프리 쇼 막내린 후 경영자ㆍ투자가 변신
-최근 투자한 체중관리서비스업체 주가 치솟으며 ‘대박’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윈프리 효과’ 혹은 ‘황금 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흑인 여성이자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ㆍ61)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최근 투자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주며 ‘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

윈프리는 지난 19일 4320만달러(한화 약 490억원)를 투자해 미국의 체중관리서비스업체 ‘웨이트 와처스’(Weight Watchers)의 지분 10%(640만주)를 인수했다. 이로써 사모펀드인 인버스 퍼블릭(51.5%), 피델리티(10.7%)에 이어 이 회사의 3대 주주가 됐다.

그는 추가로 5%의 지분을 살 수 있는 옵션도 가졌으며, 웨이트 와처스 이사회에 합류해 회사 경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같은 윈프리의 대규모 지분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이 몰려, 웨이트 와처스의 주가는 이달 19,20일 양일간 168% 상승했다. 주가가 치솟으면서 윈프리는 이틀 만에 1억1000만달러(약 1250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동시에 이 회사의 시장 가치도 3억5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로 급상승했다.

2010년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된 오프라 윈프리 쇼. 왼쪽은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과 남편인 가수 키스 어번

천재적인 투자가이기에 앞서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었다. 그가 출연한 ‘오프라 윈프리 쇼’는 전 세계 1250만명이 시청해 미국 토크쇼의 여왕이라는 명성을 얻게 했다.

2011년 5월 오프라 윈프리 쇼가 막을 내린 이후에는 미국 미디어의 거물 경영자로 변신했다. 현재 그는 주목 받는 미디어그룹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로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윈프리는 영화와 TV프로그램 제작 및 출판과 인터넷 사업을 하는 ‘하포 프로덕션’(Harpo Productions)과 케이블채널 ‘오프라윈프리네트워크’(OWN), 오프라 윈프리 재단까지 거느린 거대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하포 스튜디오

1986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설립된 하포(Harpo)그룹은 자신의 이름 오프라(Oprah) 철자를 거꾸로 쓴 것이다.

또 자신의 이름을 따서 2000년 발행을 시작한 잡지 ‘오프라 매거진’(O, The Oprah Magazine)은 24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윈프리의 온라인 홈페이지(Oprah.com)의 한 달 방문객은 300만명이 넘는다.

케이블 방송사 OWN의 경우에는 첫 해부터 적자를 내는 등 고전하다가 2013년부터 흑자로 돌아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윈프리가 직접 나서 임직원 축소 등 비용을 절감하고, 편성 전반에 큰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OWN는 2011년 디스커버리 채널과 공동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범한 방송사로, ‘닥터 필’, ‘닥터 오즈 쇼’ 등 TV쇼가 인기를 얻었다. 

오프라 매거진 2001년 9월호 커버를 장식한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 진행자 윈프리가 아닌 경영자로서 그는 직원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딱딱한 회사 환경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직원들이 일하기를 원한다고 수차례 말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도 자신의 육감을 따른다. 윈프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어떤 일을 하든 사람이 핵심이다. 결국 훌륭한 경영자가 되는 방법은 가슴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윈프리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은 1984년 시카고에서 아침 토크쇼 ‘A.M.시카고’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 한 달만에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면서 ‘오프라 윈프리 쇼’로 이름이 변경됐다.

오프라 윈프리 쇼는 25년 넘게 장수하면서 미국 대통령에서부터 할리우드 배우까지 화제의 인물이 대거 출연했다. 쇼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그가 쇼를 통해 자신이 겪어온 가난과 아픔을 털어놓음으로써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실제 1986년 89㎏였던 몸무게를 2년 후 59㎏까지 줄이면서, 쇼에 30㎏짜리 지방덩어리를 수레에 싣고 나오기도 했다.

사생아로 태어나 가난했던 10대 시절 마약에 손을 댔던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온 그는 여성과 흑인들을 위한 교육에 수억달러를 기부해왔다. 포브스에 따르면 윈프리의 자산 규모는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이른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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