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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먹는 괴물 vs 무료화 기반’…모바일 광고의 딜레마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시간과 데이터를 잡아먹는 괴물일까, 콘텐츠 무료화의 기반일까. 애플과 구글이 자사의 플랫폼에서 광고 차단 기능을 도입하면서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의 재편이 전망된다.

광고 차단 조사 기업 ‘페이지페어’(PageFair)와 ‘어도비’(Adob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광고 차단 어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인구는 지난 2013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월 웹페이지 광고 차단 앱 이용자 수는 3900만명에 불과했으나 2013년 1월에는 5400만명으로 늘더니 지난해 1월에는 1억2100만명으로 증가했다. 올해초 조사에서는 1억810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는 계속돼 지난 2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41%가 증가했다. 페이지페어-어도비에 따르면 웹브라우저 광고 차단 기능으로 인해 발생한 전체 매출 손실은 117억달러였으며 올해는 2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투자은행 UBS는 애플 iOS9의 광고 차단 기능이 세계 디지털 광고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약 1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광고 차단 앱.

광고 차단으로 인한 모바일 광고 시장 재편은 구글과 애플의 광고차단 기능 도입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 9일부터 자사의 웹브라우저인 크롬에서 플래시 광고 차단을 전면화했다. 애플은 지난달 16일부터 배포한 운영체제 iOS 9에 광고차단 앱 지원 기능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웹브라우저 크롬에서는 구글이 적용한 표준 HTML5와 광고관리시스템인 애드워즈에 맞는 광고만 볼 수 있다. 애플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은 앱스토어에서 광고차단을 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모바일용 브라우저인 사파리에서 광고를 막을 수 있게 됐다.

광고를 차단하면 사용자는 원하는 컨텐츠에 빠르게 접속할 수 있고, PC나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ㆍ데이터를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사용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이유가 사이트의 광고 수익 때문이라는 점이다.광고는 인터넷 사이트의 주수입원이자 수많은 판매업체들의 주요 판로다. 이 때문에 광고차단 앱을 지원하는 애플의 iOS9 배포 후 수많은 광고주들과 사이트에서 반발이 제기됐다. 실제 iOS 9배포 후 가장 인기를 끌었던 광고 차단 앱 ‘피스’의 경우 반발에 부딪쳐 서비스를 중단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마케팅 컨설팅사 DMC 미디어의 보고서 ‘크롬, 플래시 광고 차단과광고업계의 대응방안’에 따르면 광고차단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애드블록플러스’가 독일 언론사의 영업방해혐의로 피소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해외 언론 매체는 광고 차단이 된 애플 모바일 기기에서는 동영상 콘텐츠를 아예 볼 수 없도록 하기도 했다.

구글이나 애플이 광고차단에 본격 나선 것은 자사에 의한 광고 독점을 목표로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경우 iOS9의 광고차단 기능 지원은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에 제한되고, 앱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애플의 앱스토어 매출 때문이다. 결국 애플의 광고차단은 웹사이트 광고가 주수익원인 구글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또 애플은 iOS9과 함께 자사의 ‘뉴스’앱을 배포했는데, 결국 자사의 앱을 통해 서비스되는 언론사 뉴스에만 광고를 허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광고 차단 앱의 확산으로 인해 일부 플랫폼 회사들은 콘텐츠 유료화에 나서고 있다. 광고를 차단한 사용자에겐 콘텐츠를 유료로 이용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현재 전세계 인구의 6% 정도에불과한 광고 차단 앱 사용자들이 더욱 늘어나면 유료화 추세도 가속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는 광고 차단 앱을 쓰는 이용자에게는 동영상 광고 ‘건너뛰기’를 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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