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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만에 정권 교체…캐나다서 진보 자유당 총선 압승
[헤럴드경제] 캐나다에서 자유당이 집권 보수당을 누르고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10년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19일(현지시간) 캐나다 주요 언론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이 전체 하원 선거구 338곳 가운데 184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집계돼 스티븐 하퍼 총리 정부가 패퇴하면서 과반 다수의 자유당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뤼도 대표는 새로 개원할 하원에서 제23대 차기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트뤼도 대표는 1968∼1979년, 1980∼1984년 총 16년간 집권하며 ‘캐나다의 케네디’라고 불릴 정도로 역대 최고의 총리로 평가 받는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장남이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부자 총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트뤼도 대표는 또 지난 1979년 트뤼도 전 총리를 꺾고 39세에 총리가 된 조 클라크 전 총리에 이어 캐나다의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총리이기도 하다.

                    [자료=https://pamgoldsmithjones.liberal.ca]

99% 개표완료 결과 집권 보수당은 99석을 얻어 제1야당으로, 제1야당인 신민주당(NDP)은 44석을 획득해 제3당의 지위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역당인 퀘벡당이 10석, 녹색당이 1석을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장인 78일간 선거운동을 치른 이번 선거는 NDP의 우세 속에 주요 3당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며 출발했으나 이달 들어 제3당인 자유당이 두각을 보이며 바람몰이에 성공, 과반 다수를 얻는 정당이 없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넘어 압승을 거뒀다.

자유당은 캐나다의 대표적 석유 생산지로 보수당 표밭인 앨버타 주와 새스캐처원 주를 제외한 캐나다 전역에서 보수당과 NDP를 눌렀다. 특히 전체 의석수의 60%를 차지하는 온타리오, 퀘벡 주 대도시 지역에서 득세했다.

이로 인해 보수당과 NDP의 다선 거물들이 곳곳에서 자유당의 신인들에게 고배를 마셨으며 두 당이 패퇴했다.

전체 득표율에서 자유당은 40%를 기록했으며 보수당은 32%, NDP는 18%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수당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거둔 경제 실적을 치적으로 내세우며 선거에 나섰으나, 유권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보수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보수적 정체성을 집중 부각하는 선거전략을 구사했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범 진보층을 자극하고 ‘반 보수’ 및 ‘반 하퍼 총리’ 구도를 자초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반해 트뤼도 대표는 인프라 투자 등 지출 확대와 부자 증세, 중산층 감세 등의 공약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선거 기간 트뤼도 대표는 향후 3년간 250억 캐나다달러(21조7000억원)의 대규모 적자재정을 편성해 전국의 도로와 노후 공공 건물 보수 등 인프라 건설 사업을 벌임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공약했다. 특히 친환경적인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봉 20만 캐나다달러(약 1억7000만원) 이상의 소득 상위 1% 계층에 대해서는세금을 4% 인상하고, 중산층의 세금은 1.5% 내리며 연금 수혜 혜택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트뤼도 대표는 연방 정부 차원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했고, 시리아 난민소년 아일란의 죽음 이후 난민문제가 부각되자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거제도도 개혁한다고 공약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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